8권 8책. 필사본. 벽진이씨대종회에 소장되어 있다.
모두 칠언고풍의 시 480여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천금답표모운(千金答漂母韻)」·「삼고초려(三顧草廬)」 등은 중국의 고사를 인용하여 지은 것이고, 「우도작중용(憂道作中庸)」과 「무언도심장(無言道心長)」은 도학(道學)의 전파와 연원에 대한 소견을 밝힌 것이다.
「시여동정쟁웅(詩與洞庭爭雄)」은 자신의 시재를 이백(李白)과 겨루어보고자 하는 패기를 나타낸 것이고, 「도오악자시오사(道吾惡者是吾師)」는 남의 충고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인격수양의 길임을 강조한 것이며, 「농자천하본(農者天下本)」은 농사가 국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석씨지화심어홍수(釋氏之禍甚於洪水)」는 불교의 폐해가 홍수의 재난보다 심하다고 비판, 배척한 것이고, 「인일(人日)」은 세시풍속으로 음력 정월 초이레를 인일이라고 하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뇌(雷)」는 자연의 변화가 인간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설명한 것이다. 「부중생남중생녀(不重生男重生女)」는 백거이(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의 한 구절을 따와서 지은 작품으로, 딸이 아들보다 낫다고 하는 시대상을 설명한 것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과 비길 수 있는 소재가 된다.
이밖에도 4월을 맥추(麥秋)라고 하는데 맥추도 가을임에는 틀림없다고 한 「맥추역추(麥秋亦秋)」 등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