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석인본. 1963년에 후손들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종기(李種杞)의 서문, 권말에 12세손 이상수(李尙洙)의 발문이 있다.
권1에 부(賦) 5편, 시 15수, 소(疏)·장계(狀啓) 각 1편, 서(書) 7편, 잡저·기(記)·논(論)·의(疑)·의(義) 각 1편, 권2에 책(策) 10편, 표전(表箋) 2편이 있다.
권3·4는 부록으로 연보·유서(諭書)·유사·일적(逸蹟)·행장·행장후소지(行狀後小識)·묘갈명 각 1편, 만사 14수, 제문 3편, 투증시장(投贈詩章) 17수, 지구서독(知舊書牘) 25편, 충주사민통문(忠州士民通文) 1편, 창포정기(菖蒲亭記) 2편, 양산읍지(梁山邑誌)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몇 수 안 되지만 인간의 정서와 그리움이 잘 묘사되어 있다. 특히 「해양객관증성여습(海陽客館贈成汝習)」에는 영남에서 호남까지 장기간 여행을 하면서 향수와 지기(知己)를 생각하는 간절한 심회가 잘 나타나 있다.
장계의 「심양사행장계(瀋陽使行狀啓)」는 병자호란 때 인질로 끌려간 원손(元孫)의 환국을 교섭하기 위해 심양에 사신으로 갔다 오면서 일어난 사건과 보고들은 내용을 기록한 일기체의 보고서이다.
당시 청나라 조정의 오만 무례한 행동과 약소국가의 관리로서 겪어야 했던 수모가 자세히 적혀 있다. 또한, 적진 중에 구류되어 있던 김상헌(金尙憲)·최명길(崔鳴吉)의 근황도 아울러 부기되어 있다.
서(書)는 대부분이 안부 서찰이나, 그 가운에 「여도영숙(與都永叔)」에는 학문과 시사에 대해 논한 내용이 있다. 의(疑)는 학문과 경전에 대해 왕과 질의, 응답한 내용을 적은 것이다.
공자의 말을 인용, 『주역』은 곧 하늘의 도리이므로 하늘의 도리를 배워서 그대로 실천하면 인간의 허물은 자연 사라질 것이며 학문을 하는 데는 나이에 구애되지 않음을 말하였다.
이 밖에도 인의 정치로 태평성세를 이룰 것을 염원한 「치도책(治道策)」 등이 있다. 이 책은 벽진이씨 대종회에 소장되어 있으며, 1899년에 목활자본으로 간행된 이본(異本)이 간송미술관(澗松美術館)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