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이근수의 족손 이창세(李昌世)가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허훈(許薰)의 서문과 권말에 조긍섭(曺兢燮)·이종기(李種杞)의 발문이 있다.
3권 1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과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목활자본(1930년 간행, 2권 2책)과 석인본(1970년 간행, 4권 1책)으로 된 이본이 있다.
권1에 부(賦) 1편, 시 82수, 권2·3에 소(疏) 2편, 권3에 서(書) 12편, 서(序) 11편, 기(記)·설(說) 각 2편, 전(傳) 1편, 제문 3편, 부록으로 만장 1편, 제문 3편, 전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조화담부(吊花潭賦)」는 조선 중기의 학자 서경덕(徐敬德)을 숭모하여 지은 것으로, 서경덕의 학문과 덕행을 높이 찬양하고 있다. 시에는 아름다운 경치와 역사적인 사실을 묘사해 고인에게 추모의 정을 표한 것이 많다. 그 가운데 「선죽교(善竹橋)」는 사적지로서의 가치와 정몽주(鄭夢周)의 충절을 사모하는 정을 표한 것으로, 지난날의 원한은 아랑곳없이 그저 고요하고 아름답기만 하다고 읊었다.
「의소(擬疏)」에서는 외세의 범람으로 국가의 근기가 흔들리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먼저 국가의 기강을 확립해 정부와 국민이 어떠한 사태에도 흔들리지 않을 자세를 확립하고 성지(城地)를 수축하며, 군대를 훈련하여 국방을 튼튼히 함으로써 외세의 침략에 대비하여 스스로 국력을 기르면 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상대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여이종기(與李種杞)」에는 도의(道義)와 학문을 비롯해 심성(心性)·훈고(訓詁)·예설 등에 대하여 광범위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이어서 국기를 흔드는 외세의 침입에 우려를 표명하였다. 「방산시권서(舫山詩卷序)」는 허훈가의 시가에 대해 평한 것으로, 허훈가의 문장을 높이 평가하고 탈속한 풍모와 의지를 찬양하고 있다.
「예설(禮說)」은 예의 기본적 사항을 설명한 것으로, 예의 시초는 의복과 음식에서 비롯되나 끝내는 인격을 표하는 중요한 사항임을 강조하고, 인간생활에서 잠시도 없을 수 없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이 밖에도 소정의 경치를 묘사한 「소정기(小亭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