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전 ()

한문학
문헌
신라 말기, 최치원에 의해 편찬되고 박인량, 김척명에 의해 증보 · 개작된 문헌 설화집.
이칭
이칭
신라 수이전(新羅殊異傳), 신라이전(新羅異傳), 고본 수이전(古本殊異傳)
문헌/고서
편찬 시기
신라 말기
저자
최치원
내용 요약

『수이전』은 신라 말기 최치원(崔致遠)에 의해 편찬되고 박인량(朴寅亮), 김척명(金陟明)에 의해 증보·개작된 설화집이다. 현재 원본은 전해지지 않고 일문(逸文)이 『삼국유사(三國遺事)』,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을 비롯하여 여러 서적에 흩어져 수록되어 있다. 내용상 중복되는 것을 제외하면 12편이 전하며, 형식상으로도 원본 그대로는 아니지만 『수이전』 일문을 통해 신라 시대 초기 서사 문학을 확인할 수 있다.

정의
신라 말기, 최치원에 의해 편찬되고 박인량, 김척명에 의해 증보 · 개작된 문헌 설화집.
저자 및 편자

『수이전』은 원본이 현전하지 않기 때문에 저자 및 서명(書名)이 확실하지 않지만 아래 기록을 통해 작자 및 개작자를 유추할 수 있다.

  1.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신라수이전 최치원(新羅殊異傳 崔致遠)"
  2. 『해동문헌총록(海東文獻總錄)』: "신라수이전은 최치원이 지은 것이다[新羅殊異傳 崔致遠所撰]."
  3. 『해동고승전(海束高僧傳)』「아도전(阿道傅)」(1215년): “박인량의 수이전을 살피건데[若按朴寅亮殊異傳云]”
  4. 『삼국유사(三國遺事)』「원광서학(圓光西學)」(1284년): "또 동경 안일 호장 정효의 집에 있는 고본수이전에 실린 원광법사전에 이르기를[又東京安逸戶長貞孝家在 古本殊異傳載圓光法師傳曰……]" "향인 김척명이 그릇되이 세상에 떠도는 말로 윤문하여 「원광법사전」을 지었다[鄉人金陟明, 謬以街巷之說, 潤文作光師傳]."

1)과 2)는 최치원(崔致遠, 857~?)을 원작자로 보았으나 3)에서는 박인량(朴寅亮), ?~1096)을 작자로 보고 있으며, 4)에서는 김척명(金陟明, ?~?)이 원작을 개작한 것으로 기록하였다. 원본이 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위의 기록들을 바탕으로 종합하면, 시기상으로 볼 때 최치원에 의한 『수이전』 원본이 있었는데 이후 박인량이 증보하였고, 이를 김척명이 개작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구성과 내용

현전 자료에서 출전을 『수이전』으로 밝힌 것은 「아도(阿道)」, 「원광(圓光)」, 「보개(寶開)」, 「최치원」, 「지귀(志鬼)」, 「영오세오(迎烏細烏)」, 「탈해(脫解)」, 「선덕여왕(善德女王)」, 「수삽석남(首揷石枏)」, 「죽통미녀(竹筒美女)」, 「노옹화구(老翁化狗)」, 「호원(虎願)」, 「선녀홍대(仙女紅袋)」, 「심화요탑(心火遶塔)」, 「선덕왕(善德王)」 등이다. 이중 중복되는 내용을 제외한 12편의 간단한 내용과 출전은 다음과 같다.

  1. 「아도」(『해동고승전』): 고구려인 아도가 위나라에서 불법을 배우고 신라 미추왕 때 포교하고자 노력하다가 실패하고 죽은 이야기
  2. 「원광」(『삼국유사』): 늙은 여우가 원광의 중국 유학을 도와주고 원광이 여우의 왕생을 도와줬다는 이야기
  3. 「보개」( 『태평통재』): 보개라는 여인이 민장사의 관음보살에게 발원한 결과 조난당한 아들이 돌아왔다는 이야기
  4. 「최치원」(『태평통재』 외): 최치원이 한 여관에서 죽은 두 명의 여인과 시를 주고받고 사랑을 나눈 이야기
  5. 「지귀」(『태평통재』 외): 지귀가 선덕여왕을 사모하여 병이 들었는데, 절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잠이 드는 바람에 만나지 못해 심화(心火)가 일어나 죽었다는 이야기
  6. 「영오세오」( 『필원잡기』): 영오와 세오 부부가 일본으로 가서 신라의 해와 달이 빛을 잃자, 세오가 짠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 빛을 되돌렸다는 이야기
  7. 「탈해」( 『삼국사절요』): 알로 태어나 궤짝에 담겨 버려진 탈해가 신라로 와서 호공의 집을 지혜로 빼앗고 왕의 사위가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8. 「선덕여왕」(『삼국사절요』) 외: 당태종이 모란씨와 꽃을 그린 그림을 보내오자 선덕여왕이 모란꽃이 향기가 없을 것임을 알았다는 이야기
  9. 「수삽석남」(『대동운부군옥』 외): 부모의 반대로 첩과 만나지 못해 죽은 최항이 장사지내기 전날 밤 첩을 찾아가 첩을 데리고 갔다. 사람들이 첩의 말을 듣고 관을 열어보니 최항이 살아나 첩과 백년해로했다는 이야기
  10. 「죽통미녀」(『대동운부군옥』 외): 김유신이 서울로 가다가 나그네를 만났는데 그가 죽통 속의 두 여인을 소개하고 사라졌다는 이야기
  11. 「노옹화구」(『대동운부군옥』 외): 김유신이 한 노인과 잔치를 하였는데, 노인이 여러 동물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사라졌다는 이야기
  12. 「호원」(『대동운부군옥』 외): 김현이 탑돌이를 하다가 호랑이 낭자와 인연을 맺고, 그녀의 희생으로 높은 벼슬에 올랐다는 이야기
의의 및 평가

『수이전』은 현재 원본이 전해지지 않지만 그 일문만으로도 서사 문학 초기 형태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지닌다. 또한 현전하는 일문이 기이한 이야기 중심이라는 점에서 초기 서사 문학의 특징적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수이전』 일문의 기이(奇異) 서사는 이후 김시습『금오신화(金鰲新話)』를 비롯한 조선시대 전기 주1 창작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참고문헌

단행본

이대형 편역, 『수이전』(소명출판, 2013)
최강현, 『한국문학의 고증적 연구』(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1996)

논문

김건곤, 「『신라수이전』 의 최치원 저작설에 대한 보론」(『대동한문학』 53, 대동한문학회, 2017)
곽승훈, 「『수이전』의 찬술본과 전승 연구」(『진단학보』 111, 진단학회, 2011)
李劍國, 최환, 「『신라수이전』 박인량본 및 김척명본고」(『중국소설논총』 11, 한국중국소설학회, 2000)
소인호, 「『수이전』의 저자와 문헌 성격에 관한 반성적 고찰」(『고소설연구』 3, 한국고소설학회, 1997)
최강현, 「신라수이전소고」(『국어국문학』 25·26, 국어국문학회, 1962·1963)
주석
주1

중국 당나라 때 발생한 문어체 소설. 대체로 귀신과 인연을 맺거나 용궁에 가 보는 것과 같은 기괴하고 신기한 일을 내용으로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실려 있는 다섯 작품이 여기에 속한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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