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청자호(靑磁壺)는 높이 31.2㎝, 입지름 26㎝. 금동구층소탑(金銅九層小塔)은 높이 12.9㎝, 은제도금육각감(銀製鍍金六角龕)은 높이 17.3㎝. 불교중앙박물관 소장. 1939년 발견 당시 금동구층소탑 하나와 은제도금육각감 등 1식(式)의 사리구(舍利具)가 청자호 안에 들어 있었다.
청자호는 종행능선(縱行稜線)으로 된 일종의 누비무늬로 몸체가 장식되어 있다. 뚜껑은 6릉(稜)으로 접어서 맵시를 낸 다음 천부(天部)에는 큰 연당초문을 돋을새김하였으며 이 무늬의 원심부(圓心部)에는 모란 꽃송이를 돋을새김하였다.
항아리 몸체의 청자유(靑磁釉)는 어두운 녹청색의 두꺼운 광택유(光澤釉)이다. 뚜껑의 유조(釉調)는 몸체와는 달리 녹황색으로 발색되어 있으며 유택도 이질적이나, 항아리의 주둥이 가장자리와 굽다리 주변 등 탈유(脫釉)된 부분은 철정색(鐵呈色)을 나타내고 있다. 이상과 같은 의장수법(意匠手法)이나 유(釉)의 질로 보아 원 말 또는 명 초 무렵의 중국 용천요산(龍泉窯産) 청자로 추측된다.
금동구층소탑은 정사각형의 평상형(平床形) 기단 위에 세워진 정사각형 구층소탑이다. 1층 탑신에는 3면에 화두형(花頭形)의 출입구가 있고, 이 출입구의 양쪽 벽은 투각사격자문창(透刻斜格子文窓)으로 메워져 있다.
2층 이상의 각 층에는 정면에 하나씩만 출입구가 있으며 나머지에는 격자문 및 난간형 등을 오목새김으로 표현하였다. 각층의 옥개(屋蓋) 네 모서리에는 풍탁형(風鐸形)을 사슬로 꼬아 달았다. 그리고 탑 꼭대기의 노반 위에는 4면에 인동형(忍冬形)의 청화입화식(靑華立華飾)이 하나씩 세워져 있다.
은제도금육각감은 그 내부에 수정(水晶) 사리소탑을 장치하기 위한 장엄(莊嚴)장식이다. 수정 사리소탑은 구형(球形) 탑신에 구멍을 뚫고 사리를 안치한 것이며, 육각으로 되어 있는 탑개의 꼭대기에는 보주형(寶珠形)이 장식되어 있다.
감의 외형은 중판(重瓣)의 앙련(仰蓮) · 복련(覆蓮)으로 타출(打出)한 2층 기단 위에 연당초무늬와 칠보무늬를 면마다 번갈아 투각한 육각감신 위에 육각의 옥개를 얹은 형식이다. 옥개 꼭대기에는 타출문으로 된 앙련 위에 보주가 장치되어 있다. 이 육각감은 아직도 도금색이 찬연하며 각 부의 비례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