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김씨. 신라 제17대 내물마립간의 손자이며 제22대 지증왕의 아버지이다. 부인은 제19대 눌지마립간의 딸인 오생부인(烏生夫人) 김씨이다. ≪삼국유사≫에는 눌지마립간의 동생인 기보갈문왕(期寶葛文王)을 지증왕의 아버지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기보와 습보는 동일인물일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이들을 가계로 보아 부자관계로 추정하는 견해도 있고 보면 서로 다른 인물일 가능성 역시 크다. 또, 이차돈(異次頓)의 증조부가 박씨 습보갈문왕으로 되어 있는 등 습보에 대한 기록은 매우 혼란스럽다.
그 까닭은 눌지마립간의 직계비속이 왕위를 계승해나가는 동안 가계가 분화되면서 중요성이 덜한 가계집단의 계보를 기억하는 데 착오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가 갈문왕에 책봉될 수 있었던 것은 왕의 아버지였기 때문이라고 믿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