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6책. 필사본. 필사연대 미상. 권두에 저자의 서문이 있고, 이어 「논어설시(論語說詩)」라는 제목으로 『논어』 가운데 『시경』에 관하여 언급한 구절을 발췌하여 수록하였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제1∼3책은 「국풍(國風)」으로 15개 편목, 제4∼6책은 「소아(小雅)」·「대아(大雅)」·「주송(周頌)」·「노송(魯頌)」·「상송(商頌)」 등의 편목이 수록되어 있다.
서술방식은 앞에 『시경』의 본문을 싣고, 다음에 『시경집전』의 내용을 소개한 뒤, 여러 전고(典攷)를 인용하여 해석상의 오류를 변정하고 독자적인 견해를 제시하였다.
당시 양명학이나 실학파 학자를 제외하고는 경전해석에 관한 한 주희의 주석서가 절대적 권위를 유지하였던 풍토하에서 주희의 주석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음은 혁신적인 것이었다.
특히, 『시경집전』이 “『시경』은 남녀간 회사(懷思)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며, 음란한 말에 불과하다.”고 한 것에 대하여 ‘패류멸경(悖謬滅經)’이라 하여 성현의 경지(經旨)를 파멸시키는 해석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