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송태운이 조선시대의 시조작가 75명의 작품 592수와 한역시 등을 수록한 시조집.
개설
시조는 시절만을 읊어대는 시조(時調)로서의 생명은 이미 끝났음을 표제로써 대변하고 있다. 이 시조집에 수록된 작품은 시조 592수와 한역시 및 한시 34수, 기(記) <고산구곡담기 高山九曲潭記> 1편, 그리고 기타 작품 및 작가에 대한 해설 몇 편으로 되어 있다.
내용
≪시여≫의 편저는 처음에 전통 성아곡인 가곡명, 중대엽, 삭대엽의 시조작품과 그 다음 고려 말의 시조작가와 작품, 그리고 본조(本朝)라 하여 조선시대의 시조작가와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편저는 분류의 중복이나 중복 작가의 불규칙적인 시대순 등으로 보아 그다지 체계적인 편은 아니다.
김선풍 소장본(金善豊所藏本)과 이씨본(李氏本) 두 종류가 있다. 그간 국문학계에는 편자와 편찬연대가 미상인 이씨본만이 간단히 소개되었는데, 김선풍본과는 표제명만이 동일할 뿐 전혀 별개의 가집이다.
우선 두 ≪시여≫를 대비해보면, 전자가 편자와 편찬연대가 불확실한 데 반하여 후자는 가집 맨 뒷부분에 ‘乙丑七月七日宋泰運書抄(을축칠월칠일송태운서초)’라고 명기되어 있다.
또, 심재완(沈載完)이 그의 정본(定本) ≪시조대전 時調大全≫에 총 170수의 이씨본 ≪시여≫를 참조, 인용하고 있는데, 김선풍본은 590수에 달하여 이씨본과 다른 이본임을 알 수 있다.
심재완이 그의 ≪고시조천수선 古時調千首選≫에서 정리한 대교(對校) 몇 부분만 살펴보면, 시조번호 9·12·107 등이 이씨본에는 있으나 김선풍본에는 없고, 김선풍본은 종장이, “그려도 ᄒᆡᄋᆡᄃᆡᄅᆡ라 가는 ᄯᅳᆺ을 닐러라.”라고 되어 있는데 이씨본에는 “져님아 ᄋᆡᄃᆞᆯᄭᅩᄋᆡᄃᆞᆯᄂᆡ라 가는 ᄯᅳᆺ을”까지만 기록되어 있어 가사내용 뿐 아니라 종장 3자를 생략하고 있는 시조가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19세기 가집 중 ≪남훈태평가≫·≪가요≫·≪시쳘가≫와 이씨본 ≪시여≫ 등에 종장 말구(末句)를 생략하고 있는데 이것은 가집을 음악적인 실용성을 중요시하여 편찬했으며, 또 의식적으로 가곡창보다는 시조창을 위주로 편찬하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당시 분위기는 시조의 창자(唱者) 범위가 넓어져 대중성을 띠게 된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선풍본의 체재는 ≪청구영언≫을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데, 서(序)와 발(跋)은 없지만 초중대엽(初中大葉)·이중대엽(二中大葉)·삼대중엽(三大中葉)·북전(北殿)·초삭대엽(初數大葉)·이삭대엽(二數大葉)·열성어제(列聖御製)·여말(麗末)·본조(本朝)·부만횡엽(附蔓橫葉)·연대결고(年代欠考)·여항(閭巷)·방류(傍流)·기류(妓流)·습유(拾遺)·삼삭대엽(三數大葉)·낙희사(樂戱詞)·만횡엽(蔓橫葉)순으로 되어 있어 양자가 엇비슷한 체재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삼대중엽’에 할주(割註)로 ‘견청구영언(見靑丘永言)’이라고 표기해 놓은 점으로도 ≪청구영언≫을 참조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체재의 순차만이 ≪청구영언≫과 비슷할 뿐, 예시된 시조는 모두 다른 점이 특색이다.
참고문헌
- 『고시조천수선(古時調千首選)』(심재완, 형설출판사, 1969)
- 『고시조연구』(최동원, 형설출판사, 1977)
- 『시조문학연구』(서원섭, 형설출판사,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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