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김동길(金東吉)이 대표로 있던 통일국민당과 박찬종(朴燦鍾)이 대표로 있던 신정치국민당이 합당하여 신민당을 창당하였다. 김동길이 대표로 있던 통일국민당은 199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국 최대의 재벌인 현대그룹 소유주 정주영(鄭周永)이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해 만든 정당이다.
정주영은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한 뒤 당을 떠났고 소속 국회의원의 많은 수가 탈당, 집권당인 민주자유당으로 가거나 무소속의원이 되었다. 잔류 국회의원과 당원들은 김동길을 대표로 하여 당을 존속 시켜나갔다.
박찬종의 신정치개혁당은 통일민주당의 김영삼(金泳三) 총재가 다수의 당원들을 이끌고 집권당과 합류해간데 반대하여 통일민주당에 잔류했던 사람들의 일부와 박찬종을 개인적으로 추종하는 비정당원들이 합쳐서 만든 정당이다. 두 정당은 당세를 키우기 위해 합당하였으며, 김동길과 박찬종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합당 직후부터 김동길측과 박찬종측간의 갈등이 심하여 당이 마비되었다. 박찬종은 탈당하고 김동길은 대표직을 물러난 가운데 얼마동안 한영수(韓英洙) 등이 대표권한을 대행하여오다가 1995년 3월 전당대회에서 김복동(金復東)을 대표로 선출하였다. 김복동이 대표로 맡은 후 신민당은 대구·경상북도 지역에 강한 지지기반을 가졌다.
김복동이 대표를 맡은 신민당은 집권 민주자유당을 탈당하여 충청도 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한 새로운 정당의 창당작업을 전개하고 있던 김종필(金鍾泌)이 이끄는 자유민주연합측과 합당교섭을 급진전시켜 1995년 5월 당명을 자유민주연합으로 하는 새로운 당을 창당함으로써 자동적으로 소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