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반으로 관직에 나간 듯하며, 1260년(원종 1)에는 상장군(上將軍)에 올랐다. 1263년에 병부상서(兵部尙書)가 되었고, 이후 재추(宰樞)의 반열에 들었다. 1268년 지문하성사(知門下省事)로서 원의 사신 흑적(黑的)과 함께 일본에 다녀오기도 하였다. 그 뒤 참지정사(參知政事)에 올랐으며, 1271년에는 원에 있으면서 임연(林衍)의 원종(元宗) 폐위를 사실대로 고함으로써 원종이 복위하는 데 이바지하였다. 같은 해에 삼별초(三別抄)가 봉기하자 전라도토적사(全羅道討賊使)가 되었으나, “이미 재상이 되었으니 더 공을 세워 무엇하겠는가!” 하고는 삼별초 진압을 게을리 하다가 면직되었다. 뒤에 찬성사(贊成事)로 치사(致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