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不分卷) 1책. 목판본. 책 뒤에 1497년(연산군 3) 단양절(端陽節)에 저자 스스로 간행한다는 발문과 간기가 있다.
책의 내용은 서명이기도 한 신선태을자금단이라는 신령스러운 환약의 자료와 제조법, 이어서 황종(黃腫)·중풍 등에 듣는 효험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자세한 설명으로 되어 있다.
그 설명은 거의 중국의 의서에 근거하였으나, 각 항목마다 저자 스스로 연구하고 경험한 내용을 ‘금안(今按)’이라 하여 붙여놓았다. 그 내용이 저자의 실증적인 정신과 정밀한 의학지식을 담고 있어서 우리나라 의학사연구에서 높이 평가된다.
그 예로서 이 환약의 주된 원료인 산자고(山茨菰) 곧 까치무릇이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잘못 알려지고 있는 것을 바로잡기 위하여 저자가 산과 들에서 직접 채취하여 그 생태를 살피고, 나아가 그것으로 만든 환약의 효능으로 확인한 사실을 들 수 있다.
서화에 능한 저자는 책의 첫머리 1장에 까치무릇의 생태상 특징을 ‘장묘(長苗), 개화(開花), 잔화(殘花), 결자(結子), 엽고(葉枯)’의 다섯 가지 그림으로 보였는데, 앞의 사실을 뒷받침하는 일이다.
이 책은 절반 정도의 내용에 대하여 한글만으로 언해를 베풀고, 간혹 특수한 약재는 본문 사이에 한글로 고유어를 주기하였다.
그러한 언해와 주기는, 첫째 한자음이 완전히 현실화되어 있고, 둘째 방점이 전혀 쓰이지 않고, 셋째 예컨대 ‘후방차(後倣此)’의 언해가 ‘이 후에도 다 이양으로 ᄒᆞ라’와 같이 철저한 의역을 보이는 점과 그 밖에 약간의 희귀한 어휘의 용례가 이 책을 독특한 국어사 자료로 인정하게 한다.
이 책의 내용은 일본 교토대학교에 전하는 필사본과 『동의보감(東醫寶鑑)』·『납약증치방(臘藥症治方)』·『제중신편(濟衆新編)』·『의종손익(醫宗損益)』 등 우리나라 중요 의서에 널리 인용되었을 뿐 아니라 『산림경제(山林經濟)』 등의 민간구급방에도 전재된 것으로써 일찍부터 알려져 왔으나, 원본은 없어진 것으로 추측되어 왔었다.
근래 성암고서박물관(誠庵古書博物館)에 원본 1책이 수장되어 학계에 소개되었을 뿐 아니라, 『서지학보(書誌學報)』 6호(1991)의 부록으로 영인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