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영산(靈山). 자는 덕우(德優), 호는 안정(安亭). 서울 출생. 참판 석조(碩祖)의 손자이며, 현감 신수담(申壽聃)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안동김씨로 감찰 김맹렴(金孟廉)의 딸이다. 김종직(金宗直)의 문하에서 수학하여, 김굉필(金宏弼)·정여창(鄭汝昌)·남효온(南孝溫)·이원(李黿) 등과 교우를 맺고 학문을 깊이 강마하였다.
1483년(성종 14) 사마시에 합격, 성균관에 입학하였으며, 그 해 가을 승려의 도첩(度牒, 관청에서 출가한 승려에게 발급한 신분증명서)을 허여하는 왕의 교지가 내리자 성균관유생들과 함께 이에 반대하는 상소문을 제진(製進)하였다.
그 뒤 사림으로 자처하며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1497년(연산군 3) 김굉필로부터 시국이 어지럽게 될 것이라는 암시를 받고 이내 직산(稷山)에 은둔, 죽림의 학자들과 벗하며 학문에 정진, 그 곳에서 일생을 마쳤다. 학덕과 문장으로 학자들로부터 크게 추앙받았다. 저술로 「사우언행록(師友言行錄)」과 약간의 시문이 『안정실기(安亭實紀)』에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