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청송(靑松). 자는 선장(善長). 심대형(沈大亨)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관찰사 심연(沈演)이고, 아버지는 목사 심서견(沈瑞肩)이며, 어머니는 황수(黃隨)의 딸이다.
1660년(현종 1) 진사시에 합격하고 문학으로 명성이 알려져, 많은 문사가 교제를 청하였다. 1689년(숙종 15) 증광문과에 을과로 급제, 지평(持平)·사서(司書)·정언(正言) 등을 역임한 후 면천군수로 나갔다. 이 때 큰 흉년이 들자 개인 재산으로 기민(飢民: 굶주린 백성)을 많이 구제하여 칭송이 있었다.
1694년 갑술옥사에 관련되어 파직되었다. 고향에 돌아와 작은 집을 지어 산의당(散宜堂)이라 이름하고, 유유자적하며 학문에 전심하였다. 1706년(숙종 32) 조정에서 장령(掌令)·필선(弼善)을 제수하였으나 나아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