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현담요해 ()

불교
문헌
조선전기 문신 · 학자 김시습이 동안 상찰의 『십현담』을 해석하여 1475년에 간행한 주석서. 불교서.
정의
조선전기 문신 · 학자 김시습이 동안 상찰의 『십현담』을 해석하여 1475년에 간행한 주석서. 불교서.
개설

중국 오대(五代)의 조동종 승려였던 동안 상찰이 선의 원리를 서술한 『십현담』에 대해 김시습이 주석한 것이다. 조동종의 정편오위설(正偏五位說)에 입각하여 선의 궁극적 경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

편찬/발간 경위

1475년에 쓴 김시습의 자서(自序)에 의하면, 달은 손가락에 의하지 않으면 어린아이들은 알 수가 없듯이 선의 가르침도 글로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41세 때에 폭천산(瀑泉山)에서 주석하였다.

서지적 사항

1권 활자본이다. 간행지는 알 수 없다. 『한국불교전서』 제7책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십현담』이란 동안 상찰이 선의 원리를 십현(十玄)으로 나누어 그에 대해 게송을 붙인 것이다. 십현이란 심인(心印) · 조의(祖意) · 현기(玄機) · 진이(塵異) · 불교(佛敎) · 환향곡(還鄕曲) · 파환향곡(破還鄕曲) · 회기(回機) · 전위(轉位) · 정위전(正位前)을 말한다. 심인에서 불교까지의 5수는 종문의 요지를 서술한 것이며, 환향곡에서 정위전까지의 5수는 실천의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 『십현담』에 대해 청량 주1(淸凉文益, 885∼958)이 주석을 단 것이 『동안찰십현담청량화상주(同安察十玄談淸凉和尙注)』이다. 『십현담요해(十玄談要解)』는 이 두 문헌에 대해서 김시습이 다시 요해한 것이다.

구성은 김시습의 자서(自序)와 본문, 그리고 부록인 조주삼문(趙州三門)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석에 있어서는 먼저 『십현담』의 본문을 제시하고 그에 대해 청량주(淸凉註)와 김시습의 열경주(悅卿註)를 각각 붙이고 있다. 열경(悅卿)은 김시습의 자(字)이다.

『십현담요해』에서는 조동종의 정편오위설에 입각한 조동선풍(曹洞禪風)이 강하며, 철저한 격외선 도리로 선의 궁극적 경지를 드러내고 활선(活禪)의 입장에서 그대로 현재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김시습은 해석에 있어서 많은 대승경전과 선어록을 활용하고 있는데, 『법화경』과 관련하여 청량 문익과 김시습은 모두 삼승(三乘) 설법이 중생의 근기에 따른 방편으로서 결국 주2으로 귀일(歸一)함을 말하고 있으며, 일승인 부처의 본의를 깨닫기 위해서는 헛된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아야 함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김시습은 청량 문익에 비해 세 가지 근기를 위한 삼승 설법이 우열의 관계에 있지 않고 평등한 법문임을 밝히고 있으며, 일승으로 귀일되는 부처의 본의가 바로 이 순간 있는 그대로를 직시하는 당념(當念)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또한 김시습은 방거사(龐居士)와 마조 도일(馬祖道一) · 우두 법융(牛頭法融) · 향엄 지한(香嚴智閑)의 문답을 인용하여 한 생각도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음으로써, 부처의 본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조사선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의의와 평가

『십현담』은 조동종의 사상을 담은 중요한 저작이다. 김시습이 『십현담』을 주석한 『십현담요해』를 저술했다는 사실은 조선 초기에 조동종의 가풍이 우리나라에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불교전서』제7책(동국대학교 한국불교전서편찬위원회, 동국대학교 출판부, 1989)
「『십현담요해』에 드러난 김시습의 경전 및 선어록에 관한 이해」(정연수, 『한국선학』15, 2006)
주석
주1

중국 선종(禪宗)의 일파인 법안종(法眼宗)의 시조(885~958). 건강(建康)의 청량원(淸涼院)에서 현사사비(玄沙師備)의 선풍을 일으켰다. 저서에 ≪십규론(十規論)≫, ≪어록(語錄)≫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2

모든 중생이 부처와 함께 성불한다는 석가모니의 교법. 일체(一切) 것이 모두 부처가 된다는 법문이다. 우리말샘

주3

여러 갈래로 나뉘거나 갈린 것이 하나로 합쳐짐. 우리말샘

집필자
정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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