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3칸, 측면 3칸의 겹처마 다포식 팔작지붕건물. 1974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건물은 1290년(충렬왕 16) 진정국사(眞正國師)가 창건하고, 1466년(세조 12) 선비대사가 중수하였다. 그 뒤에도 1678년(숙종 4) 천봉선사(天奉禪師), 1806년(순조 6) 화악선사(和岳禪師)가 보수하였다.
어간(御間은) 좌우 협간(夾間)보다 다소 넓은데, 어간에는 정면성을 강조하기 위해 협간보다 한 짝 많은 네 짝의 분합문을 달았다. 공포 배열은 기둥 간격과 상관없이 어간과 협간 모두 2구씩의 공간포를 배치하여 어간 포벽(包壁)의 간격이 넓다.
기둥은 배흘림이 미약하고 귀솟음도 뚜렷하지 않다. 처마는 장연(長椽)보다 부연(浮椽)을 길게 내밀었으나 전체적으로 건물 높이에 비해 처마내밀기가 적은 편이다.
건물의 공포는 외삼출목(外三出目) 내사출목(內四出目)이며, 첨차의 형상은 끝이 수직으로 절단되고, 밑면은 완만한 곡선의 교두형(翹頭形)이다.
첨차의 세부를 보면 공안(栱眼)이 없고 주심 소첨차와 출목 소첨차 길이가 같고 주심 대첨차와 출목 대첨차 길이도 같다. 살미첨차의 쇠서는 길이가 비교적 짧고 마구리를 수직으로 절단하여 매우 강직한 느낌을 준다.
수서[垂舌]의 윗면은 연봉과 당초무늬로 초새김[草刻]하였다. 상부구조는 5량가로, 대들보 위에 동자주를 세워 종보를 받는 일반적인 형식이다. 건물 좌우 측면의 기둥 위에 충량(衝樑)을 걸어 놓았다.
천장은 점차 높아지는 층단형 우물천장으로 어간 중앙에는 소란반자로 처리하였고, 정상탑(頂上塔) 상부는 간단한 낙양각으로 장식하였다.
상부에는 닫집과 낙양각으로 장식하여 장엄한 느낌을 준다. 정면과 좌우 측면에는 외진주(外陣柱) 밖으로 툇마루를 설치하였다. 19세기초의 다포식 불전으로 공포의 구성이 화려하며, 같은 시기의 다른 건물에 비해 쇠서가 짧고 끝이 강직한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