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석인본. 1806년(순조 6)에 편집되었고, 1964년 6대손 영화(永和) 등에 의하여 간행되었다. 권두에 이규호(李奎鎬)의 서문과 권말에 이채원(李綵源)·영화 등의 발문 2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119수, 권2에 시 100수, 서(序) 2편, 기(記) 1편, 권3에 제문 10편, 권4에 부록으로 만사·뇌사(誄辭)·제문·가장·묘갈명·기·발지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은 시로서, 칠언체의 절구와 율시가 가장 많으나 오언체의 율시와 절구도 상당수 있다. 시의 주제로 볼 때 증별(贈別)·차운(次韻), 그리고 영물(詠物)이나 감회의 시들이 많다.
「탁발(濯髮)」은 폭포 밑에서 머리를 감으면서 주변의 경관과 자신의 감회를 잘 조화시키고 있으며, 「자조(自嘲)」는 세월의 흐름과 자신의 무위를 회한조로 읊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시어가 평탄하고 과장이 없다.
문(文)에 있어서는 서의 「문계첩서(門契帖序)」·「괴시동안중수서(槐市洞案重修敍)」나 기의 「선고부군어대장후기사(先考府君魚臺葬後記事)」 등 주로 문중과 향리 또는 집안일에 관한 것이 전부이다. 부록에는 이재의 만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