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박후대의 후손 박종후(朴鍾厚)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송병선(宋秉璿)의 서문과 권말에 곽종석(郭鍾錫)·박종후의 발문이 있다.
3권 1책. 목활자본.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74수, 서(書) 1편, 책(策) 2편, 잡저 4편, 서(序) 5편, 기(記) 2편, 축문·상량문 각 2편, 송(頌) 2편, 권3에 부록으로 제문·행록·묘지명·묘표·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시는 감회·영탄(詠嘆)을 담은 내용이 많다. 「말로탄(末路歎)」·「강정도두(江亭渡頭)」·「만포편범(晩浦片汎)」 등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지 못한 고뇌와 갈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등천왕봉(登天王峯)」 3수 역시 산정에 올라 광활한 장관을 바라보며 자신의 폐칩(廢蟄)된 심사를 떨쳐버리고 호연지기를 읊은 시이다. 이 밖에 차운(次韻)·증별(贈別)·화답류도 상당수 있다.
책의 「문신역(問神易)」은 『주역』의 계사(繫辭)를 인용하여 신(神)은 방소(方所)가 없이 음양불측(陰陽不測)하며 역(易)은 무체(無體)로 생생불식(生生不息)하므로 이것이 명리(明理)와 합치될 때 성인의 도(道)가 성취될 수 있음을 논한 글이다. 「문신린(問臣隣)」은 이웃[隣]의 개념을 정(情)으로부터 유도하고 임금과 신하가 서로 친함이 치국(治國)의 요체임을 강조하고 있다.
잡저의 「청룡문(靑龍文)」은 1697년(숙종 23)의 대한발과 다음 해의 대홍수를 예로 들어 음양의 조화와 날씨의 관계를 역리적(易理的)으로 해석한 글이다. 「경의수차(經義隨箚)」는 저자가 경학(經學)을 공부할 때 기록해놓은 비망록이다. 주도(酒道)와 중국 역대 치란(治亂)의 득실을 논한 것, 『주역』의 불역지방(不易之方)에서 연역하여 방원(方圓)·오륜(五倫)·도체(道體)·존리(存理) 등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