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문집(松潭文集)』에 부록되어 있다. 임진왜란 때 왜국의 포로로 끌려갔던 백수회(白受繪)와 일본의 경도(京都)에 와 있던 안인수가 가사(歌辭)로 화답하면서 사귀었을 때의 작품이다.
형식은 4음보 1행 기준으로 9행의 짤막한 작품이다. 포로신세가 된 슬픈 마음을 토로한 것으로 보아 작자도 포로로 끌려간 신세임을 추정할 수 있으나 신원은 미상이다.
내용은, 낯선 땅 먼 곳으로 끌려와서 혼자 외로이 잠 못이루는 슬픈 신세를 야단스럽게 부는 바람과 비스듬히 비추어주는 외로운 달에 감정을 이입시켜 처연히 노래하였다. 슬픈 감정을 절제 없이 표출함으로써 강렬한 서정성을 드러내었으며, 고국에 두고 온 임(가족)을 그리는 마음이 실감 있게 형상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