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이씨회향가’라고도 불린다. 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248행의 장편가사이다. 안동지방의 규중에서 널리 유포되어 전한다. 작자는 안동군 도산(陶山)태생으로, 이황(李滉)의 7대손인 세백(世伯)의 증손녀로서 최세린(崔世麟)의 부인이다.
일찍이 혈육없이 남편을 여의고 재종질을 양자로 데려와 조상의 향화를 잇고 가문을 한층 빛낸 부덕(婦德)을 갖춘 여성이다.
작품의 내용은, 신상의 처지가 그러한 만큼 친정을 13년만에 오게 되어 그 동안의 소회와 오랜만에 나누는 동기·친지 간의 회포를 푼 감상 등을 적었다.
또, 때마침 신왕인 순조가 즉위함에 도산서원에 치제(致祭)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예관(禮官)의 행차와 치제하는 절차, 조상의 세덕(世德)과 도산의 산수·승경을 이야기하고 당시의 남녀의 놀이 등을 피력하였다.
대부분의 규방가사가 일반 사친류(思親類)나 신변류의 여러 가지 비애를 토로한 것과는 달리, 이 작품은 작자의 세계가 분명하고 그 내용은 당시의 서원치제의 풍속을 알 수 있으며, 사대부가의 법도를 짐작하게 하는 격조 높은 작품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