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단층기단 위에 세워진 화강석 돌탑으로 노반(露盤) 위, 즉 그 위의 상륜부(相輪部)가 모두 떨어져나간 비교적 길쭉한 탑이다. 기단석(基壇石)은 1장의 넓적한 널돌로 된 지대석(地臺石) 위에 각 면마다 1장씩으로 두른 면석으로 짜여졌다.
기단의 각 면에는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 · 탱주(撑柱 : 받침기둥)가 모두 생략되어 있고, 1장의 돌로 된 갑석(甲石) 역시 옥신 받침이 간략하게 나타나 있다. 탑신(塔身)과 옥신석(屋身石)에는 각기 우주가 모각(模刻)되어 있고, 옥개석(屋蓋石)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편이며 층급받침은 5단 내지 6단으로 되어 있다.
이 탑은 기단이 단층이면서도 목조건축의 수법을 나타내는 우주와 탱주 등을 전혀 나타내지 않았고, 옥개석의 층급받침에서도 형식적인 수법을 구사하고 있는 점 등으로 미루어 불교미술이 다소 퇴화하던 고려 후기에 속하는 작품으로 추정된다. 원래부터 약사사의 뜰 가운데 있던 정중탑(庭中塔)으로, 고려 중기 이후의 탑파건축 변천과정을 알 수 있게 하는 좋은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