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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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형의 일부가 줄어들어 원래의 어형보다 간략하게 만들어진 어휘. 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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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어형의 일부가 줄어들어 원래의 어형보다 간략하게 만들어진 어휘. 준말.
내용

줄이기 전의 어형을 본딧말이라고 하고, 줄이고 난 뒤의 어형을 준말 또는 약어라고 한다.

고유명사가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을 때는 약칭이라고도 한다. 습관상 약어라고 하거나 준말이라고 하지만, 어형 일부의 ‘생략’, ‘절단’ 또는 ‘삭제’라고도 한다.

약어의 유형은 그것이 만들어지는 이유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로, 어형이 길어서 말하거나 표기하는 것이 번잡스러울 때 그것을 덜기 위하여 만들어진 약어가 있는데, 이러한 유형이 약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를 줄여서 ‘선관위’라고 하거나 ‘노동조합’을 줄여서 ‘노조’라고 하는 경우가 그 좋은 예이다. 외래어의 경우 ‘UN’은 ‘국제연합’이라는 의미의 ‘The United Nations’의 대문자 둘을 취하여 만든 약어이다.

둘째로, 특정한 사회에서 그 구성원들만이 사용하고 외부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약어가 있다. 어느 특정 사회에서 ‘깡패’가 ‘깡’으로, ‘성냥개비’가 ‘개비’로 쓰이는 것이 그 예이다.

이렇게 간략하게 된 것은 첫째 유형과 다름없으나 번잡해서 줄였다기보다는 남이 알아듣지 못하게 하는 데 주목적이 있다는 점에서 첫째 유형과 다른 점이다.

긴 말이 간략하게 줄어드는 방식은 뒤 끝이 잘리는 것, 앞머리가 잘리는 것, 중간이 잘리는 것, 중간이 남고 앞뒤가 잘리는 것 등 4종류가 있다.

뒤끝이 잘리는 예로는 ‘금강제분주식회사’가 ‘금강’ 또는 ‘금강제분’으로 줄여져서 사용되는 경우이며, 앞머리가 잘리는 예는 ‘성냥개비’가 ‘개비’로 줄여져서 사용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외래어의 경우 ‘플랫폼(platform)’이 ‘폼’으로 줄어드는 것, 그리고 ‘스트렙토마이신’이 ‘마이신’으로 줄어드는 것 등은 앞부분이 절단된 약어의 예이다.

중간이 잘라지고 머리와 끝이 남아서 쓰이는 예는 ‘고등학교’가 ‘고교’로 되는 경우이며, 앞과 뒤가 잘린 예는 ‘국내자본(國內資本)’이 ‘내자(內資)’로 되는 경우이다. 고유명사가 줄어진 약칭은 대부분 합성되기 이전의 첫음절만 남기고 나머지를 절단한 뒤 합성되어 형성된다.

앞서 든 예에서처럼 ‘선관위’는 ‘선거’에서 ‘선’, ‘관리’에서 ‘관’, ‘위원회’에서 ‘위’를 남겨놓은 뒤 이들을 합성하여 만들어진 약칭이다.

외래약어에서 IQ·DDT·UNESCO와 같은 것은 약어임에 틀림이 없지만, 일반 대중들은 처음부터 약어로서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것이 약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약어와 약어가 아닌 것이 모두 처음부터 정식명칭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보기도 한다.

참고문헌

『국어와 민족문화』(김민수·고영근·이익섭·심재기, 집문당, 1984)
『국어의 표현과 순화론』(박갑수, 지학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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