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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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낱말이 두 개 이상의 의미를 가진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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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다의어는 두 개 이상의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다의어는 기존의 단어가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새로운 사물을 지시하게 되면서 생성된다. 잘못된 용법이 고정되어 복수의 의미를 가지거나, 비유를 통하여 새로운 사물을 지시하게 되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일반 사회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특정 사회에서 특수한 의미로 사용하거나, 특수 용어가 고유명사나 보통명사화되는 경우에도 생성된다. 동음이의어였던 단어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한 단어로 인식될 때, 금기 표현을 대체하거나 완곡하게 표현하고자 할 때에도 발생하다. 다의어의 다의성은 표현과 전달이라는 언어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불가결한 요소가 된다.

목차
정의
하나의 낱말이 두 개 이상의 의미를 가진 단어.
내용

소쉬르(Saussure,F.de)의 용어를 빌리면, 둘 이상의 기의(記意, signifie)가 하나의 기표(記標, signifiant)와 결합된 경우를 다의어라고 한다. 다만, 그 기표가 어원을 달리하는 형식인 동음이의어의 경우는 다의어에서 제외된다.

다의어의 발생요인은 적용의 이동 또는 확대 · 오용 · 비유, 의미의 특수화, 의미의 일반화, 동음이의어 의식의 약화 및 소멸, 금기(禁忌)와 완곡어법(婉曲語法) 등에 의한다.

‘적용의 이동’은 기존의 단어가 적용범위를 점차 넓히면서 새로운 사물을 지시하게 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신체부위로서의 구체적 의미를 가진 ‘손’이 점차 그 적용범위를 넓혀나가 ‘손가락 · 손바닥 · 덩굴손 · 사람 · 기술 · 교제관계 · 수완 · 손버릇 · 주선 · 마음씨 · 기회’ 등의 여러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 그 예이다.

‘오용’은 잘못된 용법이 고정되어 복수의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무섭게 으르고 위협한다.’는 의미를 가진 ‘공갈’이라는 단어가 ‘거짓말’이라는 의미로 잘못 쓰이다가, 그 사용이 일반화되어 사전에까지 등록된 것이 그 예이다.

‘비유’는 한 단어가 비유를 통하여 새로운 사물을 지시하게 되는 경우인데, ‘교활한 사람’의 비유적 표현으로 사용되는 ‘여우’가 그 예이다.

‘의미의 특수화’는 일반사회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특정사회에서 특수한 의미로 사용함을 말하는데, ‘겉과 속’을 뜻하는 ‘표리(表裏)’가 궁중에서 ‘옷의 안감’이라는 특수한 의미로 사용됨이 그 예이다.

‘의미의 일반화’는 특수용어가 일반용어화되거나 고유명사가 보통명사화되는 경우인데, 고유지명인 ‘장안(長安)’이 보통명사화하여 일반적인 ‘수도(首都)’를 뜻함이 그 예이다.

‘동음이의어 의식의 약화 및 소멸’이란, 원래는 동음이의어인데 현재에 이르러서 각각 다른 어원에서 온 것임을 알지 못하고 한 단어로 인식되는 경우를 말한다. 현대국어에서 ‘다리’는 신체부위로서의 의미[脚]와 교량(橋梁)의 두 의미를 가지는 다의어로 인식되지만, 역사적으로는 각기 ‘다리’와 ‘ᄃᆞ리’라는 별개의 음성형식에서 기인하는 두 단어로서 ‘ · ’음이 소실되면서 동음이의어 ‘다리’가 되었다가, 현대에 이르러서는 동음이의어라는 인식마저 소멸되어 한 단어로 된 예이다.

‘금기와 완곡어법’도 다의어의 발생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돌아가다’는 ‘특정한 곳으로 왔다가 본디 있던 곳으로 다시 간다.’는 의미 이외에 ‘죽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다의어인데, 후자의 의미는 금기에 의하여 발생한 것이다.

다의어는 한 단어가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단어의 수를 줄인다. 따라서, 다의어는 언어경제상에 있어 공헌을 하고 있는 셈이지만, 다의로 인하여 생기는 중의성은 혼란의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혼란은 전후 맥락이나 상황장면에 의하여 해소될 수 있다. 예컨대, “이 모자란다”의 ‘손’은 ‘―이 모자란다.’는 문맥 속에 있으므로 신체부위로 해석되지 않고, ‘손’이 가진 다양한 의미 가운데에 ‘사람’이라는 의미로만 해석된다.

다의어는 일어일의(一語一意)를 주장하는 이상론의 측면에서는 언어의 병리현상으로 볼 수 있으나, 일어일의에 철저한다면 언어는 인간의 기억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수의 단어가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다의성은 표현과 전달이라는 언어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불가결한 요소가 된다.

참고문헌

『의미론개설』(이용주, 서울대학교출판부, 1972)
『국어의미론』(김민수, 일조각,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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