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국문필사본·활자본·한문필사본이 전한다. 계모형 가정소설에 속하는 작품이다.
송나라 때 어처사는 부인 성씨와의 사이에 딸 월(月)과 아들 용(龍)을 두었다. 성씨가 세상을 떠나자 어처사는 강씨를 후실로 삼는다. 품성이 간악한 강씨는 재룡을 낳은 후 용과 월을 해치고자 음모를 꾸민다. 어처사가 이부상서가 되어 상경하자, 강씨는 두 남매를 내쫓는다.
남매는 온갖 고초를 겪으며 방황하다가, 용은 통천도사를 만나 도술과 무예를 배우게 되고, 월은 윤시랑의 양녀가 된다. 어상서는 벼슬을 사양하고 본가에 내려와, 남매가 쫓겨난 사실을 알고 그들을 찾아나선다.
월이 17세가 되니, 윤시랑은 그녀를 임상서의 아들 임선과 혼인시킨다. 임선은 장원급제하여 한림학사를 제수받고, 어상서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한다. 이때, 북흉노가 중원을 침공하니, 용은 도사의 지시를 받고 용천검과 용인갑을 얻어 출전한다. 용이 적장을 베어 격퇴시키고 나아가 천자를 뵈니, 천자는 크게 기뻐하여 용을 좌승상으로 삼고, 임선을 우승상으로 삼는다.
몇 년 동안 남매를 찾아 다니던 어상서는 기이한 꿈을 꾸고 고향에 돌아와, 용의 소식을 듣고 상경하여 용과 상봉한다. 어상서와 용은 월의 소식을 여기저기 묻고 다니는데, 우연히 부자의 대화를 듣게 된 임상서가 월의 소식을 전해준다. 그리하여 어상서는 그리던 남매를 다 찾게 된다. 계모는 앙화를 입어 죽고, 용은 이복동생 재룡을 찾아 형제의 의를 굳게 한다. 이후 용은 공주와 혼인하여 5남 1녀를 얻고, 집안이 모두 평안하고 화목한 가운데 부귀영화를 누린다.
이 작품은 계모로 인하여 전처 소생의 남매가 쫓겨나고, 이들 남매가 갖은 고초를 겪은 끝에 다시 가정의 화합을 이룬다는 내용의 가정소설이다.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 이 작품은 「양풍운전(梁風雲傳)」과 유사한 점이 많이 발견되는데, 다음 몇 가지 점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인다.
첫째, 「양풍운전」에서는 주인공의 아버지가 계모 송씨의 계략에 빠져 직접 남매를 쫓아내고 박해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 비하여, 「어룡전」에서는 아버지가 쫓겨난 자녀를 찾아 나서는 행동력을 보인다.
둘째, 가화(家禍)의 해결방법에 있어서, 전자의 경우에는 남매가 선계를 다녀오는 등 전기적 수법을 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에는 주인공의 영웅적 활약에 의하여 해결하게 하여, 보다 현실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
셋째, 계모의 죄를 벌하는 방법에 있어서, 「양풍운전」의 송씨는 사사(賜死)된다. 이에 반해, 「어룡전」의 강씨는 앙화를 입어 죽지만 그의 소생 재룡이 이복형 용의 후의를 입어 거두어지고 있다.
이러한 점들은 가정소설 속에서 이 작품이 지닌 특성과 그 위치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여겨진다. 한문필사본이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