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등을 놓아서 팔러다니는 것도 어리라 한다. 지방별 명칭은 종두리(충청북도 봉양)·삘가리통(경상남도 영산)·달구가리(전라남도 보성)·가리(전라남도 영광)·달구어까리(전라남도 구례)·닭장·닭집 등이 있다.
대나무가 많은 호남지방과 영남지방에서는 닭집, 즉 어리를 나무장군처럼 둥글고 갸름하게 짰다. 안에는 두개의 나무를 끼워 홰를 삼고, 가운데에 사각형의 구멍을 뚫어 입구를 만들었다. 닭들이 쉽게 오르내리도록 댓가지를 새끼로 엮어서 이 문에 걸쳐 놓고 층계로 삼았다.
이는 주로 어미닭의 집이 되며, 행랑채나 헛간 같은 추녀 밑 벽쪽에 매달아둔다. 또, 대로 밥공기를 엎어 놓은 것처럼 바닥은 편평하고 위는 둥글게 짠 것이 있다. 이것 역시 층계를 단다.
이런 모양의 것은 싸리나 대로 만들되 바닥은 없게 하여 마당에 엎어서 병아리나 어미닭을 여기에 가두기도 한다. 발채를 펴서 엎어놓고서 대용으로 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