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영조가 자신의 늙고 병들었음을 한탄하면서 부모형제에 대한 추모와 자신의 회고담을 문답식으로 엮어 간행한 책을 언해한 것이다.
필사기·서문·발문은 없으나 이 책의 앞부분에서 “슬프다 이제 내 나히 임의 칠슌이니(슬프다 이제 내 나이 이미 칠순이니)”라고 하여 영조가 70세 되던 해에 엮어 간행한 책을 언해한 것임을 알 수 있다.
1책. 필사본. 모두 한글로만 되어 있다. 필사본의 원본이며, 또한 그 장정의 호화스러움으로 보아 한문본이 간행된 해에 궁중에서 언해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장서각도서에 소장되어 있으며, 2006년에 역락출판사에서 『장서각소장 한글필사본 자료 총서』5로 『어제경세문답속록』 한문본과 함께 영인하여 간행하였다.
『어제경세문답언해』의 속록이지만 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을 내용으로 한 『어제경세문답언해』와는 그 내용이 매우 대조적이다.
어두 된소리의 표기에는 ‘ᄭᅮᆷ의(5b), ᄯᅥ러지고져(2a)’와 같이 ㅅ계 합용병서와 ‘볏ᄧᅬᆯ ᄯᅢ예(18a)’와 같은 ㅂ계 합용병서를 모두 사용하지만, 어중의 된소리 표기는 ‘뫼셔더니 (2b), 잠간(5b), 하ᄂᆞᆯ긔(28a)’와 같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모음과 모음 사이의 ㄹ-ㄹ은 주로 ㄹ-ㄴ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특이하게 ‘블너(1a), 먼니셔(遠, 2a, 26b)’와 같이 ㄴ-ㄴ으로 표기한 예가 보이고, ㄷ구개음화는 ‘ᄯᅥ러지고져(2a, 28b)’의 예처럼 주로 비어두음절에서 매우 빈번하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