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영조가 70세를 1년 앞두고 자성(自省)의 뜻으로 세상을 일깨우기 위하여 자술하여 간행하였다. 원본으로서 모두 한글로만 되어 있다. 필사기나 서(序)·발문(跋文)이 없으나 『어제경세문답』이 간행된 1761년(영조 37)이나 그 직후에 언해한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조목을 붙이지 않고 문답식의 체재로 되어 있어서 책의 제목도 ‘어제경세문답’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중용』과 『대학』을 토대로 하여 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의 도를 서술하고 다른 경사(經史)도 인용하면서 영조 자신의 생활관과 통치관을 기술하였다. 책의 앞부분에 “ᄌᆞ셩옹이 슬프다 칠슌이 다만 일년이 격ᄒᆞ엿ᄂᆞᆫ디라 모년 ᄌᆞ강ᄒᆞᄂᆞᆫ 듕에 스ᄉᆞ로 뉵십팔셰 젼일을 도라보며 ᄯᅩ 셰풍쇽을 도라보고 스ᄉᆞ로 붓그리며 스ᄉᆞ로 개연ᄒᆞ야 가셜ᄒᆞ야 문답을 ᄆᆡᆫᄃᆞ라 인ᄒᆞ야 네 ᄌᆞ로 일홈ᄒᆞ노라”라고 한 논술의 동기가 있다.
이 책에 나타난 국어학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주로 ㅅ계 합용병서를 써서 어두된소리를 표기하였다[ᄭᆡᄃᆞᆺ디(2a), ᄯᅢ예(1b), ᄲᅡ이니(11b)〕. 그러나 ㅂ계 합용병서는 주로 ᄡᅠ에만 사용하였다〔ᄡᅳ시믈(23b), ᄡᅵᆺᄂᆞᆫ(14a)]. ② 어간말자음 ㅅ과 ㄷ은 ㅅ으로 통일하여 표기하였다[ᄯᅳᆺ이(3b), 듯디(13a), 엇ᄌᆞ오시미(1a)]. ③ 어간말자음군 중 ㄺ은 모음이 후행하더라도 분철(分綴)하여 표기하였다[븕으믈(1b),ᄇᆞᆰ은(10a)].
④ t구개음화가 나타난다[ᄒᆞ과져(2a), ᄲᅡ져(11a), 긋치게(11b)]. ⑤ 선행하는 원순모음에 동화되어 후행하는 비원순모음이 원순모음화되는 예가 보인다[둥굴고져(4b)]. ⑥ 주격조사 ‘-가’가 보인다(진나라가(16b)]. ⑦ ‘에와’와 같은 조사(助詞)의 통합이 보인다[듕용에와 대ᄒᆞᆨ에(4b), 명늉에와 경신에(4b)]. ⑧ ㅎ종성체언은 ㅎ을 유지하고 있는 표기가 더 많다[나라흘(1a), 나흘(4a),ᄒᆞᆫ자히(7b),ᄯᅡ히(9a), 세히라(10b), 안흐로(14a), 하ᄂᆞᆯ이(13b)].
⑨ 어중의 유기음은 재음소화(再音素化)된 표기가 많이 나타난다[갑하(2a), 깁히(6b), 놉흐며(7b), 닑히고(9a), 막히엿ᄂᆞᆫ디라(11a), ᄇᆞᆰ히면(10a)]. 그러나 어중의 ‘ㅊ’과 ‘ㅌ’은 어간말음에 ‘ㅅ’을 쓰고 뒤의 음절 초성에 ‘ㅊ’, ‘ㅌ’을 쓰는 표기가 우세하다[ᄀᆞᆺᄐᆞ니(1b), ᄂᆞᆺ치(1b), 것ᄎᆞ로(3a), 밋ᄎᆞ리오(3b), 외얏븟치ᄅᆞᆯ(6a), 긋치게(11b), ᄆᆞᆺᄎᆞᆷ내(13b)∼ᄆᆞᄎᆞᆷ내(14a), 긋티(18a), 이럿탓ᄒᆞ고(30a), 춤밧ᄐᆞ며(43b)]. 장서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