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사전(華海師全)』 권6에 한문과 이두(吏讀)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두에는 한글이 병기되어 있다. 4음보가 주축이지만 중간에 3음보 또는 5음보의 파격이 들어 있으며, 3∼5음보 1구로 계산하여 전체 96구이다. 음수율은 4·4조가 주축이며 3·4조, 4·3조 등도 보인다.
내용은 걸주(桀紂)의 정치적 횡포, 진시황의 우매함, 한무제의 구선(求仙), 명제(明帝)의 사불(事佛), 진대의 청담, 오호(五胡)의 소란 등의 중국 역사를 읊어, 그것을 보고 군주가 스스로 경계하도록 하기 위하여 지은 것이다.
이 노래는 과연 고려시대의 작품인가 하는 근원적인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이 의문은 『화해사전』 자체가 위서(僞書)가 아닌가 하는 점과 「역대전리가」의 형식·내용·표기 등에 근거한다.
즉 『화해사전』의 주인공 신현(申賢 : 신득청의 할아버지)은 고려의 충선왕·충숙왕, 원의 인종, 명의 태조 등과 문답을 가진 삼국 군주의 사부처럼 기술되어 있으나, 다른 문집이나 사서(史書)에는 그에 대한 것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화해사전』의 편찬과정을 기술한 원천석(元天錫)의 발문에 모순이 보이고, 책명이 『화동기(話東記)』·『화동인물총기(話東人物叢記)』 등으로 다르게 나타나며 권 수에도 차이가 있다.
또한 「역대전리가」 자체에는 조선 후기 가사형식과 같은 4·4조가 우세하며, 내용도 배불(排佛)이나 풍자의 방법이 너무 노골적으로 되어 있고 상식적이며, 표기에서도 주격조사 ‘가’가 등장하고, 이두의 표기에서도 후기 표기에 등장하는 ‘와(臥)’가 등장한다.
이런 점에서 창작연대를 조선 후기로 잡고자 하는 견해가 발표되기도 하였다. 국문학계에서는 고려시대에 발생된 가사가 아닌가 하는 점에서, 그리고 국어학계에서는 이두의 표기에서 많은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