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4책. 목활자본. 1916년 후손 혜병(惠炳)과 구병(龜炳)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혜병의 서문과 권말에 구병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전체가 찰혜자(察慧子)와 심경옹(心畊翁)이라는 가상인물의 문답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인신변시소천지(人身便是小天地)」는 천지만물이 모두 음양과 오행으로 형성되지 않은 것이 없지만, 특히 인간은 그 자체가 하나의 작은 천지의 원리로 갖추어져 있다고 철학적 입장에서 서술한 글이다.
「천지비저계란(天地比諸鷄卵)」에서는 천지를 달걀에 비교하여 흰자위는 하늘이며 노른자위는 땅이므로 계란은 곧 하나의 작은 천지의 탄생이라 하였다. 「논음양오행(論陰陽五行)」은 인체상의 음양과 오행을 천지와 비교하여 논술한 글로서, 이목구비·수족·오장육부를 비롯하여 언어나 행동까지도 모두 음양오행으로 구성되었다고 하였다.
「지우(智愚)」는 선악에 따른 인간성의 차이를 다루었는데, 이성으로부터 나오는 양심의 극점에는 성인이 있고 물욕에서 나온 사욕(私欲)의 극한적 충족을 하려 할 때 탐욕자가 된다 하여 양자를 비교, 예증하였다.
유교적인 인간인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저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