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줄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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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개념
인척관계에 있는 특정 성씨의 집안들 간에 지속적으로 맺는 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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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인척관계에 있는 특정 성씨의 집안들 간에 지속적으로 맺는 혼인.
내용

한 성씨가 다른 성씨로부터 맞이한 며느리가 얌전하고 착실하여 시부모의 마음에 들 뿐만 아니라 그 며느리로 인하여 집안이 융성하게 되고 자녀가 번성하면 그 뒤 계속 그 집안에서 며느리를 맞게 된다.

연줄혼인은 며느리의 개인적 성격만이 아니라 그 며느리의 집안이 주로 고려되었다. 특히 양반집안에서는 양가의 가풍(家風)이나 학통(學統)을 중시하였으며, 사색당론(四色黨論)에 따라 연줄혼인을 하는 성씨와 서로 혼인하기를 피하는 성씨가 있었다.

즐겨 혼인하는 성씨를 길성(吉姓)이라 하고 혼인을 피하는 성씨를 악성(惡姓)이라 한다. 그러나 길성이나 악성은 상대적인 것이어서 한 성씨가 어떤 성씨에 대하여는 악성이지만, 다른 성씨에 대해서는 길성이 되기도 한다.

한 성씨가 어떤 성씨에 대하여 길성이기에, 또는 당색 때문에 연줄혼인을 하여 왔으나, 그 성씨에서 오는 여자가 좋지 않은 경우, 말하자면 집안이 번창하지 못하게 되면 연줄혼인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한다.

지방에 따라서는 몇 개의 성씨가 그 지방의 지배적인 성씨로 손꼽히는 경우가 많은데, 진보이씨(眞寶李氏)는 광산김씨(光山金氏)와 의성김씨(義城金氏)를 길성이라 하여 오랫동안 혼인관계를 유지하여 왔고, 하동정씨(河東鄭氏)는 광산김씨·은진송씨(恩津宋氏)·연안이씨(延安李氏)와 혼인관계를 가졌다.

이들 성씨는 경상남·북도에서 손꼽히는 양반들로, 서로 가문이 대등하고 그 지방에 뿌리깊은 세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연줄혼인으로 결합되어 통혼권을 형성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지방의 토성(土姓)들은 그들간에 경제적·정치적으로 결합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연줄혼인을 맺어 강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근년에는 반상제도가 약해지고 지역적 이동이 활발해짐으로써 이러한 연줄혼인관계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나, 아직도 그들의 의식에는 길성·악성이라는 관념이 어느 정도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가족의 구조분석』(이광규, 일지사,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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