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척(木工尺)이라고도 불렀다. 척도의 다른 체계들이 정치적 또는 경제적인 이유로 시대에 따라 변화를 많이 겪은데 반하여 영조척은 그 실용적이고 기술적인 특징 때문에 그 길이가 별로 변하지 않고 지켜져 와서 다른 척도 체계의 고증에도 중요한 참고가 된다.
『경국대전』에 의하면, 영조척 1척이 황종척(黃鐘尺)으로 0.899척에 해당된다고 하였으며, 『증보문헌비고』에는 1영조척이 0.899황종척, 1.499주척(周尺), 1.09조례기척(造禮器尺), 1.15종서척(縱黍尺) 또는 1.18횡서척(橫黍尺)에 해당된다고 하였다.
1446년(세종 28)에는 황종관(黃鐘管)의 길이를 기준으로 영조척을 만들고, 그에 따라 황종척·예기척·주척·포백척(布帛尺) 등을 동(銅)으로 주조하여 각 지방관청에 보내어 표준척으로 삼게 하였다.
그런데 『세종실록』 오례(五禮)의 길례서례(吉禮序例)에 도시된 조례기척의 길이는 28.9㎝이므로 이것으로 환산하면 황종척의 길이는 35.11㎝가 되고, 주척의 길이는 21.27㎝가 된다. 현재 덕수궁에 소장되어 있는 동제 황종척의 실제 길이는 34.10㎝로서, 그것으로 환산하면 주척은 20.66㎝, 영조척은 30.65㎝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