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4월 3일에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영평의 조록나무는 개인의 과수원 안에 있는데 나무의 높이 약 14m, 가슴높이의 줄기둘레 3m, 수관(樹冠) 지름 12m에 이르는 노거목이다.
땅 위 3m되는 곳에서 줄기가 크게 4갈래로 갈라졌고 조록나무 고유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줄기에는 오래된 송악이 감겨 올라가서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조록나무는 제주도와 완도에서 자라고 있는데 제주도에서는 해발 700m 이하의 상록수림에 분포하며 지방명으로는 ‘조로기낭’ 또는 ‘조래기낭’으로 부르기도 한다.
조록나무 주변에 오래된 동백나무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전에는 이 일대가 상록활엽수림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땅속에서 이 나무의 뿌리그루터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지난날 한라산 일대에는 조록나무가 더 많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조록나무는 상록활엽교목으로 가지와 잎이 빽빽히 나고 껍질이 적갈색이다. 4∼5월에 분홍색의 꽃이 피는데 무척 아름답다. 거목으로 자라고 오래 살기 때문에 목재 이용, 관상용 등 가치가 높다.
목질이 치밀하고 부패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서 용도가 넓다. 지금도 제주도에는 이 나무의 뿌리를 캐서 각종의 장식 미술품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