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1918년 후손 종기(鍾基)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최효술(崔孝述)의 서문, 권말에 종기의 발문이 있다.
권1은 시 78수, 전문(箋文) 4편, 송(頌) 4편, 서(書) 5편, 제문 6편, 기(記) 4편, 권2는 부록으로 만장 2수, 제문·유사·묘지명·묘갈명·정장례원장(呈掌禮院狀)·고유문 각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기상이 호방하고 활달해 막힘이 없으나, 때로는 감상적이며 인간적인 면모가 담겨 있다. 「영주우음(永州偶吟)」은 영천 지방을 지나다가 절경에 도취해 읊은 시이다. 시인은 웅장한 자연을 노래함에 있어 사실 묘사에 노력하고 감정을 조절, 조화시키는 데 성의를 다하였다.
「석춘(惜春)」은 봄을 아끼는 심정을 토로한 시이다. 봄은 일생의 청춘과 같은데 청춘을 무의미하게 허송하는 것은 일생을 뜻 없이 낭비하는 것과 같음을 지적,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면서 뜻과 같지 않은 세사를 한탄하고 있다.
「보순사첩상함경백(報巡使帖上咸鏡伯)」은 함경감사에게 유배지에서 일생을 마친 석진(石鎭)의 아버지를 고향까지 운구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줄 것을 부탁한 내용이다.
「보순사첩(報巡使帖)」은 청나라 상선이 표류하다 접안한 사건에 대해 그 처리 과정을 상의한 것이다. 청나라 상인들을 조사한 기초 조사서와 처리 전말에 따른 의견서가 첨부되어 있어 당시 외교 상황의 일면을 엿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