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로는 ‘오가피주(五加皮酒)’로 적는다. 오갈피술은 예로부터 즐겨 마셔 온 우리나라의 전통 약용주이다. 단순히 기호음료뿐 아니라 약용주로도 즐겨 마셨는데, 특히 강정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부터 빚어온 술로 「한림별곡(翰林別曲)」·『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역주방문(曆酒方文)』·『산림경제』·『증보산림경제』·『규합총서(閨閤叢書)』 등에 기록되어 있다.
만드는 법은 흰쌀 한 말을 여러 번 씻어 가루로 만들어 오갈피 달인 물 세 병을 섞어 차게 식힌 뒤 누룩 다섯 홉, 밀가루 다섯 홉, 술밑 한 되를 고루 섞어 항아리에 넣어 익힌다. 흰쌀 두 되로 만든 지에밥과 오갈피 달인 물 여섯 병을 섞어 식힌 다음 먼저 빚은 것에 넣어 다시 익힌다.
다른 방법은 멥쌀 다섯 되를 씻어 누룩가루 일곱 홉을 넣고 오갈피 달인 물 세 병을 넣어 술을 빚는다. 술을 독하게 하려면, 소주를 그 속에 부어 기름종이로 봉하여 따뜻한 곳에 넣어 두었다가 7∼8일이 지난 뒤 술통에 넣는다.
또 다른 방법은 물오른 오갈피를 벗겨 그늘에 말린 뒤 잘게 썰어 주머니에 넣어 항아리 밑에 넣고, 멥쌀 다섯 말을 깨끗이 씻어 가루로 만들어 죽을 쑤워 식은 뒤 누룩가루 다섯 되를 섞어서 버무려 넣는다.
공복에 따뜻이 데워 마시면 팔 다리가 저리고 마비되는 증세, 반신불수증, 요통, 풍증에 효과가 있으며, 장복하면 장수한다고 한다. 경상남도의 대표적 토속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