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벽진이씨대종회(碧珍李氏大宗會)에 소장되어 있다.
권1·2에 모두 327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문집의 전체가 시로 구성되어 있고, 시상에서나 묘사에서 독특한 방법을 쓰고 있어 명암이 잘 조화되고 있다. 이 중 「우음(偶吟)」에서는 자기가 중국의 시성 두보(杜甫)를 모방한 일을 비웃고 안자(顔子)의 안빈낙도의 기질에 미치지 못함을 아쉬워하였다.
「동춘우설탄(冬春雨雪嘆)」과 「대한(大旱)」 등에서는 계절적인 변화를 다루면서 눈앞에 보이는 사실보다는 저변에 숨어서 드러나지 않은 부분을 추리, 묘사하였고, 「입춘유감(立春有感)」과 「기몽(記夢)」·「감회(感懷)」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서 사물에 치우치거나 사의를 고집하지 않고 사물의 변화에 따라 감정을 조화시킴으로써 전체 분위기의 안정을 도모하였다.
「영암사(靈巖寺)」와 「영매(咏梅)」 등 사물을 조감함에 있어서도 사실적인 표현에 노력하고, 남이 느끼지 못하였거나 관심이 없었던 부분에서 이색적인 단서를 발견하고자 주력하였다.
차운시와 만사가 많은 것이 특징이며, 만사는 주로 친지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사문의 쇠퇴를 염려하고 그들이 남긴 공덕을 추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