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12월 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곳 오류리의 등나무는 모두 네 그루가 지정되어 있는데, 두 그루씩 모여서 자라고 있다.
가슴높이의 줄기지름이 20·40·40·50㎝ 정도 되는 큰 나무로서, 그곳에 서 있는 팽나무를 감고 올라가고 있다. 높이는 17m 정도이며 동서쪽으로 20m, 남북쪽으로 50m 정도 퍼져있다.
이 등나무 옆에 깊은 샘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찾아볼 수 없고 옆에 실개천이 흐르고 있다. 이곳은 신라시대에 임금이 사냥을 즐겼던 숲이 있어 용림이라고 불렸다고 하며, 등나무는 용등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것은 등나무 줄기의 꼬임과 그 위엄을 용에 견주어 붙인 명칭이다.
이 등나무에 얽힌 전설이 하나 전해지고 있는데, 그것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 농부의 집에 두 딸이 있었는데, 그들은 이웃집 청년을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청년이 출정하게 되면서 두 자매는 같이 그 청년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정신적 갈등을 겪던 두 자매는 옆에 있던 연못에 투신하였고, 등나무로 화신하였다. 청년은 화랑이 되어 전쟁터에서 돌아왔는데, 이 사연을 알고 그도 연못에 몸을 던져 팽나무로 화신하였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등나무는 이 팽나무를 감고 자라며 이루지 못한 사랑의 한을 달래고 있다 한다.
이 애틋한 전설에서 유래되었는지 신혼부부의 금침에 등꽃을 따서 말린 것을 넣어주면 정이 한층 깊어진다는 말도 전하여지고 있으며, 또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때 등나무의 잎을 달여 마시면 정이 다시 살아난다는 속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