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가 ()

고전시가
작품
조선 세종 때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작자 미상의 경기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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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세종 때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작자 미상의 경기체가.
구성 및 형식

『악장가사(樂章歌詞)』에 전하며, 『악학편고(樂學便考)』에도 실려 있다. 이 작품은 『악장가사』에 전하는 것으로 보아 궁중의 연향(宴享)에 쓰인 악장의 하나로 보인다. 형식은 경기체가의 전형적인 율격양식을 준수하고 있으며,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서장에 해당하고, 나머지 5장에서 오륜을 하나씩 노래하였다.

내용

‘오륜가’는 유교윤리의 중추적 바탕이 되는 다섯가지 기본 항목인 오륜을 일반인에게 널리 보급시켜 함께 향유하기 위하여 노래로 풀이한 작품을 총칭하는 일반적인 용어이다. 그러나 경기체가로 된 것은 이 노래뿐이다. 부자 · 군신 · 부부 · 장유(형제) · 붕우 사이의 상호존경 · 상호애정 · 상호평등 · 상호질서 · 상호조화를 지향하면서도 상하 · 존비 · 귀천의 차별을 인정함으로써 가부장적인 가정질서 및 사회질서를 확립하려는 의도로 지어졌다. 따라서, 수직적 인간윤리관계를 객관화하여 규범으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주제이다. 작품의 제1장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判陰陽 位高下 天尊地卑

판음양 위고하 텬존지비

生萬物 厚黎民 代作聖賢

ᄉᆡᆼ만물 후려민 ᄃᆡ쟉성현

仁義禮智 三綱五常 秉彛之德

인의례디 삼강오샹 병이지덕

위 萬古流行○景 긔엇더ᄒᆞ니잇고

만고류ᄒᆡᆼ 경

伏羲神農 皇帝堯舜

복희신롱 황뎨요순

伏羲神農 皇帝堯舜

복희신롱 황뎨요순

위 立極○景 긔엇더ᄒᆞ니잇고 (제1장)

입극 경

음양이 나뉘고 고하가 자리잡으니 하늘은 높고 땅은 낮도다.

만물이 생겨나고 백성은 불어나니 대대로 성현이 나시도다.

인의예지 · 삼강오상, 영원히 변치 않고 지키는 덕,

아, 만고에 행해지는 아름다움, 그 어떠합니까?

복희씨와 신농씨 요임금 순임금,

복희씨와 신농씨 요임금 순임금,

아, 도를 확고히 세운 아름다움, 그 어떠합니까? (현대어 해석)

1장은 오륜을 지켜나가는 떳떳한 도리가 만고를 통하여 이어져 흐르는 모습을, 2장은 부모를 봉양하고 문안드리는 광경을 노래한 것이다. 3장에서는 임금에게 충성을 다함으로써 태평성대가 이룩된 모습을 읊었고, 4장에서는 부부가 화합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5장은 형제가 의리로써 사양하는 광경을 각각 노래하였다. 이 노래는 경기체가 특유의 신념에 찬 어법을 통해, 중세의 질서이념인 삼강오륜을 행동으로 옮겨 실천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하겠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조선의 건국 초기에 국가의 안정을 다지고 그 질서의 확립을 확인하는 작품으로써, 중기 이후에는 안정과 질서회복을 호소하고 설득하는 작품으로써 왕조의 체제를 굳건히 하는 데 일정한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선초악장문학연구(鮮初樂章文學硏究)』(조규익, 숭실대학교출판부, 1990)
『고려가요(高麗歌謠)의 연구(硏究)』(이명구, 신아사, 1974)
「유교도덕악장고(儒敎道德樂章考)(김창규, 『최정석박사 회갑기념논총』, 효성녀자대학교출판부,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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