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개유문관(皆有文舘), 1916·1917년 광학서포(廣學書鋪), 1919년 신구서림(新舊書林), 1923년 박문서관(博文書舘)에서 간행되었다. 총 180편의 단편 일화들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은 시대순으로 되어 있으며, 조선 태조로부터 12대 숙종조에 걸친 역사적 인물들의 단편적 전기가 담겨져 있다. 각 이야기의 제목은 2자 내지 8자의 한문으로 되어 있으며, 본문은 국한문 혼용으로 쓰여져 있다.
첫머리에는 고려말 면화를 전래하고 ‘물래’를 고안했다는 문익점(文益漸) 및 그 손자 문래(文萊)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어 무학해몽(無學解夢)·설중매(雪中梅)·삼인봉(三印峰)·자마풍간(子馬諷諫)·위맹성참(僞盟成讖)·대목위주(大木爲柱)(이상 태조 때) 같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으며, 끝부분에는 명암(鳴岩)·이모취서(以貌取婿)·초룡주장(草龍珠帳)·흉즉길(凶則吉)·이승고소원(尼僧固所願)·벌지멱지(罰紙覓紙)(이상 숙종 때) 같은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조선조에 유행했던 야담 작품들을 각종 잡록류나 전문 야담집으로부터 발췌하거나 혹은 구비전설까지도 수집하여 독자의 읽을거리로 제공하였고, 나아가 후일 야담문학의 성황을 이루게 한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그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