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회'는 천태종에서 유래된 것으로 법화삼매(法華三昧)를 닦는 수행자가 하루 여섯 차례 5문을 통해 참회를 하던 것이다. 5문은 참회(懺悔)·권청(勸請)·수희(隨喜)·회향(廻向)·발원(發願)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회는 지난 세상에 스스로 지은 모든 악업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인해서 몸과 말과 뜻으로 지은 것임을 부처 앞에 고하고, 이제 남김없이 참회한다는 결의를 보이는 것이다.
권청은 시방세계에 계시는 모든 부처와 가장 처음 깨달음을 이룬 이에게 위없는 묘한 법문을 설하여 줄 것과, 부처가 영원히 열반(涅槃)에 들지 말고 영원히 이 세상에 머무르면서 모든 중생에게 이익과 복락(福樂)을 베풀어 줄 것을 청하는 것이다. 수희는 이 세상에 있는 여러 종류의 중생과 수행승, 보살과 부처가 닦아 갖춘 훌륭한 공덕을 질투심 없이 기뻐하는 것이다.
회향은 스스로 부처를 예찬하고 공양한 복덕과 부처가 오래 있어 법문하기를 청한 공덕, 함께 기뻐하고 참회한 모든 선근(善根)을 중생들의 복과 보리도(菩提道)를 이루는 것으로 그 공덕을 돌리는 것이다.
발원은 스스로가 어떻게 하겠다는 보다 분명한 결심이다. 발원은 대체로 이치와 일에 막힘이 없고 불법(佛法)과 세간에 걸림이 없는 삼보(三寶)의 공덕을 생각하면서 스스로가 지은 공덕을 모두 회향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중생이 몸과 말과 뜻으로 지은 업장과 잘못 보고 트집 잡고 비방하고, 나와 법에 집착하여 일으켰던 모든 업장들이 남김없이 소멸될 것과 모든 중생을 빠짐없이 제도할 것을 발원한다. 그리고 이 발심이 끝까지 변하지 않겠다는 결의와 함께 끝맺게 된다.
실제적인 참회에서는 이 5문에 앞서서, 대자비로 중생을 제도하고 지혜와 덕상을 원만히 갖춘 부처나 보살에 대한 예경의식을 먼저 하게 되며, 그 다음에 부처에 대한 믿음 속에서 세상이 다할 때까지 그 깊은 공덕을 널리 전파하겠다는 찬탄을 한다. 그리고 좋은 향과 등·장엄구 등을 부처에게 공양하는 것과 아울러 깊은 믿음과 참된 행을 통하여 부처에게 공양한다는 것을 표하는 공양의식이 있게 된다.
이와 같이 5회로 구성된 대표적인 참회문으로는 「예불대참회문」이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통용되고 있는 참회법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