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석인본. 권두에 이종렬(李鍾烈)의 서문이 있다. 벽진이씨대종회에 소장되어 있다.
시 51수, 제문 9편, 서(書) 29편, 발(跋) 2편, 잡저 2편, 부록으로 만사 7수, 제문 5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주로 차운(次韻)한 것과 만사가 많다. 「제석(除夕)」과 「생조유감(生朝有感)」에서는 지나온 자취를 돌아보면서 자기를 반성하는 마음을 가다듬고, 그간에 사족과 친지들에게 소원(疎遠)하였던 일을 마음속에 되새겼다.
서는 대부분 안부에 관한 것이나, 이 중 「상사미헌장선생(上四未軒張先生)」은 스승 장복추(張福樞)에게 보낸 것으로, 학문하는 데 있어 자기의 미비하고 부적한 점을 일일이 열거하고 특별히 지도하여줄 것을 청하였으며, 「여족숙만수(與族叔萬洙)」는 학문과 농사에 관해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한 글이다.
「인자설(人字說)」은 ‘인(仁)’자에 대한 해설로, 사람이 비록 적기는 하지만, 하늘과 땅과 함께 삼재(三才)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대소에 관계없이 구조면에서 음양오행의 이치를 받은 것이 하늘과 땅과 똑같기 때문임을 강조하고, 그러나 삼재에 참여하였다고 하여 인간의 도리를 무시하거나 삼재의 법칙에 위배되면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설명하였다.
「산화선조유허수비록후서(山花先祖遺墟竪碑錄後序)」는 선조 견간(堅幹)의 사적을 정리하고 비석을 세운 전말을 기록한 것이다. 이밖에도 「석전재사창건통문(石田齋舍刱建通文)」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