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살던 방장산(方丈山 : 지금의 지리산) 아래 용추동(龍湫洞)일대의 뛰어난 경관을 읊은 작품이다. 조선시대의 가사 중에는 서경류의 작품이 많으나 지리산을 소재로 지은 것은 「용추유영가」가 초기작품에 속한다. 전 120구에 9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은 제1단은 용추동과 지은이, 제2단은 용추동일대의 승경(勝景)을 읊었고, 제3∼6단은 각각 용추동의 춘·하·추·동의 경치를, 제7단은 중국의 명승지에 비교하여 본 용추동일대의 승경을, 제8단은 용추동 승경 속에서의 한유(閑遊), 제9단은 속세단절과 승경에의 몰입으로 되어 있다.
내용 중 한 구절인 “수간모옥(數間茅屋)을/운수간(雲水間)에 얼거매고/서창을 비겨안자/양안(兩眼)을 흩보내니/원근 창만은/취병풍이 되엿거ᄂᆞᆯ/고저 석벽은/그림엣 거시로다.”에서 볼 수 있듯이 시상의 전개가 활달하고 시어 구사가 다채롭다.
또한, 다양한 소재 선택과 구조의 치밀성 등 저자의 시 수준을 입증하여주는 대표작이다. 정철(鄭澈)·박인로(朴仁老) 등의 작품과 더불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서경가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