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사 석불입상은 계족산 서쪽의 용화사 경내에 봉안되어 있다. 이 석불입상은 발목 아랫부분이 땅에 묻혀 있었으나 2010년에 새롭게 대좌를 조성하여 불상을 올려놓았다. 배 모양의 주형(舟形) 거신광배(巨身光背)를 조성한 후 그 안에 두광을 갖춘 불신(佛身)을 조성하였는데, 무릎 부분과 목 부분이 파손되었던 것을 다시 붙여놓았다. 불상 거신광배의 전체 높이는 229㎝이며 불상의 높이는 162㎝이다.
용화사 석불입상의 거신광배는 촛불의 불꽃 모양처럼 끝이 뾰족하고 중앙의 정점을 중심으로 광배의 외곽선이 아름답게 흘러내린다. 거신광배 내부에는 두광이 있는 석불입상 이외에 아무런 장식이 조각되어 있지 않다. 불상에 비해 폭과 길이가 넓게 만들어진 주형 거신광배는 광배 안을 장식 없이 비워놓았기 때문에 오히려 참배자들의 시선을 불상에게 집중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불상의 두광은 도드라진 두 줄의 양각선으로 원형의 테두리를 조성한 후 그 안에 당초문양을 규칙적으로 새겼다. 두광은 밝은 색깔의 거신광배보다 어두운색으로 칠해져 있어 두광과 불상의 상호가 더욱 명확하게 보인다. 불상의 머리에는 큼직한 나발(螺髮)이 표현되어 있으며 육계와 머리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다. 불상의 상호는 전체적인 불상의 조각 솜씨에 비해 세속화된 얼굴 모습으로 부분적으로 보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수인(手印)은 시무외(施無畏) 여원인(與願印)의 변형으로 오른손은 들어서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고 왼손은 배 부분에 대고 있다. 발은 조각되지 않았으며 발이 조각되어야 할 부분은 빈 공간으로 처리되었다.
용화사 석불입상은 양어깨를 덮는 통견형태의 대의를 착용하고 있다. 옷 주름은 가슴 아래부터 ‘U’자 형태로 흘러내린다. 불상의 옷 주름 표현은 몸에 대의(大衣)를 착용한다는 공통된 전제하에, 하체의 옷 주름이 전체적으로 어떤 모양을 하는가에 따라 크게 ‘U’자형과 ‘Y’자형으로 구분된다. ‘U’자형 옷 주름의 불입상은 이른바 ‘아육왕상(阿育王像)’ 형식이라고 한다. ‘Y’자형 옷 주름의 불상은 ‘우전왕상(優塡王像)’ 형식이라고도 한다. 아육왕은 고대 인도에서 불교를 숭상한 대표적인 군주이며 우전왕은 도리천에 올라간 석가모니 부처를 그리워하며 부처 모습을 나무로 조각하였다는 인도의 왕이다.
용화사 석불입상의 두광에 표현된 규칙적인 당초문양은 고려 전기 암막새 기와의 문양과 유사하다. 머리와의 경계선이 명확하지 않은 육계는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