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정의
1730년, 화승 의겸 등이 그린 감로도.
제작 배경
형태 및 특징
칠여래의 오른쪽에는 인로왕보살이 번(幡)을 들고 화면 아래쪽을 향해 내려다보고 있으며, 그 옆으로는 관음‧세지보살을 협시로 둔 아미타불이 있다. 칠여래의 왼쪽에는 석장과 보주를 든 지장보살과 승려 2인을 대동한 석가여래가 있다. 두 명의 승려는 목련존자와 아난존자이다. 목련존자는 『불설우란분경(佛說盂蘭盆經)』‧『목련경(目漣經)』 등에서 아귀도에 빠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지옥에 간 목련의 설화에서 유래한다. 아난존자는 밀교계 경전 혹은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法界聖凡水陸勝會修齋儀軌)』의 수륙재문의 서문에서 아귀도에 빠지는 고통을 면한 기교대사의 설화에 의거한다. 아난존자와 목련존자를 동시에 도해한 것은 운흥사 「감로왕도」에서 우란분재와 수륙재가 모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나타낸다.
중단은 시식단을 중심으로, 2위(位)의 아귀, 의식을 진행하는 승려들과 설판재자(設辦齋者)가 중심을 이룬다. 시식단 위에는 지화(紙花)와 지물(紙物)을 올리고, 과일, 공양물을 두었다. 모란꽃과 연꽃으로 장식된 시식단에는 정성스레 마련한 공양물이 담겨 있다. 천도의 대상을 의미하는 영가의 위패는 시식단의 제일 뒷부분에 놓여 있다. 시식단 앞에 있는 아귀는 화염 장식을 갖추고 발우를 들고 합장한 자세이다. 시식단 앞에 별도로 마련한 작은 상에는 향로와 향통이 놓여 있고, 큰 촛대 한 쌍이 불을 밝히고 있다. 재를 발원한 설재자(設齋者)들은 연거푸 절을 올리고 있다.
시식단의 오른편에는 의식을 주관하고 범패(梵唄)를 하는 승려들이 비중 있게 묘사되어 있다. 바닥에는 돗자리를 깔아 의식승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구획하였다. 재를 총괄하는 노승은 의자에 앉아 금강령을 흔들며 법계의 고혼(孤魂)들을 불러내고 있으며, 그 주변에는 합장한 승려와 소금(小笒)과 장구를 든 승려, 바라를 치고 나발을 부는 승려, 대고를 치는 승려 등이 있다. 의식승들은 저마다 소임에 따라 다른 모자를 쓰고 있다. 금강령을 흔들며 집전하는 승려를 비롯한 작법승(作法僧)들은 여수 흥국사 「감로도」[1723], 안국암(安國庵) 「감로도」를 비롯하여 쌍계사 「감로도」, 선암사 서부도암 「감로도」 등 주로 의겸 또는 의겸파 화승이 활동한 지역의 감로도에 보이는 공통된 요소이다.
한편, 의식승 사이에는 의식문을 읽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승려들 이외에 꽃을 받쳐 든 두 명의 승려가 서 있다. 꽃을 들고 있는 승려의 모습은 쌍계사 「감로도」[1728]를 비롯하여 선암사 「감로도」[1736], 원광대학교 박물관 소장 「감로도」, 봉서암 「감로도」, 신흥사 「감로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시식단의 왼편과 하단에는 다양한 인물이 묘사되어 있는데, 계획된 구성에 따라 채운(彩雲)과 수목(樹木)을 경계로 나타난다. 사공사선(四空四禪), 일체 천선(天仙), 제왕과 후비, 뛰어난 옛 관리와 명현, 수행 승려들과 도인들이 셋, 넷씩 자리하였다. 이들은 전체 장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시선은 모두 아귀와 의식이 진행되는 도량으로 향하고 있다.
의식의 천도 대상으로 참석한 고혼들은 하단부에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운흥사 「감로왕도」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이다. 곡예를 하는 사람 옆에서는 똑같은 자세로 줄 위에 올라타 피리를 불고 있고, 당번(幢幡)을 들고 가는 행렬 앞에는 똑같은 자세로 망령이 당번을 들고 있다. 줄을 팽팽히 당기거나, 수레를 미는 사람들 뒤에서 함께 수레를 밀거나, 재를 설하는 상주 옆에서 그들과 똑같이 절을 하거나, 전쟁이 한창인 곳에서 말을 타고 달리거나 하고 있다. 채색은 녹색과 적색을 중심으로 하였으나, 구름 부분에는 흰색이 섞인 양녹색이 쓰여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의의 및 평가
참고문헌
원전
- 『불설우란분경(佛說盂蘭盆經)』
- 『목련경(目漣經)』
- 『유가집요구아난다라니염구궤의경(瑜伽集要救阿難陀羅尼焰口軌儀經)』
- 『불설구호염구아귀다라니경(佛說救護焰口餓鬼陀羅尼經)』
-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法界聖凡水陸勝會修齋儀軌)』
단행본
- 『사찰문화재 경상남도자료집』(문화재청·불교문화재연구소, 2018)
- 『감로: 조선시대 감로탱』(통도사성보박물관, 2005)
- 『한국의 불화 26: 쌍계사 본말사편(하)』(성보문화재연구원, 2002)
- 강우방, 김승희, 『감로탱』(도서출판 예경, 1995)
- 『한국사찰전서 상』(동국대학교 출판부, 1979)
논문
- 김영희, 「1730년 의겸작 내원정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연구: 조선후기 백의관음신앙의 측면에서」(『불교미술사학』 29, 불교미술사학회, 2020)
- 정명희, 「운흥사 괘불탱」(『감로 상』, 통도사성보박물관, 2005)
- 윤은희, 「감로왕도 도상의 형성문제와 16, 17세기 감로왕도 연구」(동국대학교 석사 학위 논문, 2003)
- 강우방, 「감로탱의 우화」(『감로탱』, 예경, 1995)
- 안귀숙, 「조선후기 불화승의 계보와 의겸 비구에 관한 연구 하」(『미술사연구』 9, 미술사연구회, 1995)
- 안귀숙, 「조선후기 불화승의 계보와 의겸 비구에 관한 연구 상」(『미술사연구』 8, 미술사연구회, 1994)
- 이은희, 「운흥사와 화사 의겸에 관한 고찰」(『문화재』 22, 국립문화재연구소, 1991)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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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 오여래의 하나로 동방의 보정 세계(寶淨世界)에 나타났다는 부처.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할 때, 땅속에서 다보탑과 함께 솟아 소리를 질러 석가모니의 설법이 참이라고 증명하였다고 한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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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
: 죽은 사람의 넋을 맞아 극락으로 인도하는 보살.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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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
: 삼악도의 하나. 아귀들이 모여 사는 세계이다. 이곳에서 아귀들이 먹으려는 음식은 불로 변하여 늘 굶주리고, 항상 매를 맞는다고 한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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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
: 밀교에서, 수법(修法)할 때에 여러 부처를 경각시키거나 기쁘게 하기 위하여 울리는 방울.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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