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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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모체로 다섯 가지 무구로 이루어진 제주도 무속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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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거울을 모체로 다섯 가지 무구로 이루어진 제주도 무속악기.
내용

일명 ‘천하울쇠’ 또는 ‘천하울쇠 상쇠거리’라고도 한다. 굿을 할 때 심방(무당)이 이를 들고 흔들어 소리가 나게 하는데, 이 소리는 선한 신을 하강시키고 소원을 들어주게 하며, 악신의 범접을 방지해주는 구실을 한다고 한다.

또, 심방은 이 울쇠에 달린 거울을 통하여 그 신의 하강을 감지한다고 한다. 거의 거울들로 이루어진 울쇠를 심방이 들어 울리면 천하에 있는 귀신에게 알려지게 되며 꿰뚫어 비치게 될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는 부귀영화와 장수를 이루게 하여준다는 것이다. 울쇠는 구리[銅]로 만들어져 있는데 ‘해거울’·‘달거울’·‘몸거울’·‘아왕쇠’·‘뽀롱쇠’ 등의 다섯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① 해거울 : 해를 상징하는 거울로서, 전면은 반질반질하게 되어 있으나 후면은 양각된 국화모양의 동그라미로 채워져 있다. 지름 13.5㎝이며 중심부에 구멍이 나 있어, 이 구멍을 이용해서 끈으로 매어져 있다. ② 달거울 : 달을 상징하는 거울로, 후면에는 단풍잎이 양각되어 있다. 지름 8.7㎝로 되어 있으며, 역시 중심부에 구멍이 나 있고, 이 구멍을 이용해서 끈으로 매어져 있다.

③ 몸거울 : 해거울과 달거울처럼 되어 있으면서도 자루가 달려 있는 것이 다르다. 거울 전면에는 동그라미 안에 추상적인 도안이, 그리고 후면에는 십장생(十長生)그림이 양각되어 있다. 지름 8. 5㎝이며, 자루의 끄트머리 쪽에 구멍이 있어 끈으로 매어져 있다.

④ 아왕쇠 : 직사각형으로 되어 있으며, 그 후면에는 동그라미 안에 연꽃송이가 양각되어 있다. 이것은 화장도구를 상징한 것이라 하며, 이 꽃송이에 있는 꽃가루를 분으로 해서 손가락으로 묻혀다가 얼굴에 분칠을 한다고 한다. 세로 7㎝, 가로 4.5㎝이며 그 한 쪽 변에 구멍이 나 있어, 이 구멍을 통하여 끈으로 매어져 있다.

⑤ 뽀롱쇠 : 별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마치 작은 방울모양으로 되어 있다. 뽀롱쇠란 총알이라는 방언으로, 그 모양이 총알처럼 되어 있고 지름 2㎝이며, 한쪽 끄트머리에 구멍이 있어 그 구멍으로 꿰고 있다. 이상의 다섯 가지는 모두 구리로 되어 있으며, 이 다섯 가지가 어울려 소리를 울려 내는 하나의 무구(巫具)인 ‘울쇠’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악기들은 두들기거나 좌우로 흔들어 소리가 나도록 되어 있으나, 이 울쇠의 경우는 심방이 손에 들고서 위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과정에서 서로 마찰되어 소리가 나도록 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다. 이들 무속악기로서의 울쇠가 지니는 거울의 요소들은 다시 그 모양이나 기능, 또는 장식문양에 따라 달리 명명할 수 있는데, 일광경(日光鏡)·월광경(月光鏡)·병경(柄鏡)·방경(方鏡)·성령(星鈴) 등으로 이름할 수 있다.

울쇠를 사용하는 기회는 큰굿을 할 때 초감제와 질침을 하여 신을 청하는 대목에 써왔고, 그밖에 굿판의 분위기가 산만해졌을 때에도 심방이 이를 들고 세 번 울려 분위기를 엄숙하게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울쇠가 없어져 굿에서 사용하는 일이 없다.

울쇠를 두는 장소로 심방들은 평소 자기집 안방 벽장 같은 데에 상설되어 있는 당주라는 신단에 이를 모셔두지만, 굿할 때에는 신공싯상에 올려두어서 필요한 대목에서는 이를 손에 들어 울린다고 한다.

울쇠는 뿌리 깊은 심방들 사이에서 주로 큰굿 때 신을 청하는 절차에서 사용하여온 무속악기의 한가지임을 알 수 있거니와, 이는 또한 제주도 무속의례가 제주도무속 나름대로의 한 특색을 지니고 있음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고대로부터 동아시아의 무속의 한 특색을 고스란히 지니면서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 내려온 전통 있는 유속임을 말해주는 징표라고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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