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권 4책. 석인본. 1960년 경 족제 상환(尙煥)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주덕(金周悳)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상환의 발문이 있다. 경상북도 안동시 녹전면이원구(李元九)가 소장하고 있다.
권1·2에 시·만사 138수, 권3∼6에 서(書) 158편, 권7에 잡저 4편, 잠명(箴銘) 5편, 서(序) 2편, 기(記) 7편, 서찬서(敍贊序) 4편, 상량문 1편, 고유문 1편, 권8에 제문 37편, 권9에 애사 4편, 비문 1편, 묘갈명 5편, 행략 5편, 유사 4편, 광기(壙記) 2편, 부록으로 행장 1편, 묘갈명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경술국치·광복 등 시대적인 격동기를 지내오면서의 슬픔과 기쁨을 표현한 것이 많다. 「탄상국(嘆喪國)」에서는 나라와 운명을 같이하지 못한 자신의 인생을 한탄하였고, 「희광복(喜光復)」에서는 광복의 기쁨을 한껏 묘사하고 있다.
「남정일록(南征日錄)」은 이상정(李象靖)의 문적(文籍)을 간행하기 위하여 대구 간행소를 왕복하면서 기록한 글로, 저자의 마음 밑바탕에 깔려 있는 사상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
「독서제행(讀書制行)」에서는 글을 읽어서 지식을 얻으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고, 학문의 근본적인 목적은 배워서 실천하는 데 있다고 하여, 독서의 근본목적 또한 실행에 있다고 강조하였다.
「유청량산기(遊淸凉山記)」에서는 청량산은 이황(李滉)이 즐겨 찾아서 학문의 영역을 넓힌 곳이며, 그 뒤 많은 학자들이 청량산을 찾아 선현의 학풍을 추모하고 자신의 성찰을 시도하였음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