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위미리 마을을 지나는 우회도로 남쪽 약 500m 되는 바닷가에 이 동백나무군락이 있다. 노거목으로 된 군락인데 나무의 높이는 10∼12m, 가슴높이의 줄기지름 20∼35㎝, 수관폭 5∼5.4m에 이르고 있다.
동백나무는 난대림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상록활엽수종으로 가지와 잎이 빽빽하게 나서 바람을 막아 주는 효과가 크다. 겨울에 붉은 꽃이 피어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열매에서는 기름을 얻어 머릿기름·등유 등으로 사용한 소중한 자원이었다.
이 동백나무숲이 만들어진 데에는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17살의 나이로 이 마을에 시집온 현맹춘이란 할머니가 해초캐기와 품팔이 등 어려운 생활환경에서도 근검절약을 하여 돈을 모았다. 그는 모은 돈 35냥으로 ‘버득’이라 하는 황무지를 사들인 뒤 개간하며 농사를 짓게 되었다. 그런데 농토가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서 바닷바람 때문에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없었다. 할머니는 바람을 막기 위해서 한라산에서 동백 씨앗을 따다가 이곳에 뿌려 숲을 만들었고 그 뒤 농사가 잘되었다. 사람들은 이 숲을 ‘버득할망돔박숲’(버득할머니동백숲)으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