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 꼬꼬댁꼬꼬, 꾀꼴꾀꼴, 덜커덩덜커덩, 아삭아삭, 졸졸, 쿨쿨, 둥둥’ 등이 그 예이다. 의성어는 소리를 직접 모방한 것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각 언어 나름대로의 기호화 절차를 거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똑같은 소리를 모방한다 하더라도 각 국어마다 서로 다른 의성어를 가지게 된다.
우리말의 ‘꼬꼬댁꼬꼬’는 닭의 울음소리를 흉내낸 의성어인데, 이것을 영어로는 ‘cockadoodledoo’, 프랑스어로는 ‘cocorico’, 독일어로는 ‘kikeriki’, 일본어로는 ‘kokkekokko’로 표현한다. 이는 곧 소리를 모방한 의성어라 할지라도 사회적 약속인 기호에 다름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의성어는 부사에 소속되는 것이지만, 일반 부사와 다른 여러 특성을 가진다. 우선 의성어는 모음조화나 자음교체에 따라 대립을 이루며 어감(語感)을 분화시켜 나간다는 특성을 가진다. 가령 ‘아, 오’ 등의 양성모음 계열로 조화된 의성어는 밝고 경쾌하고 가벼운 어감을 가지는 데 반하여, ‘어, 우’ 등의 음성모음 계열로 조화된 의성어는 어둡고 묵직한 어감을 가진다.
두 계열의 대립의 예로 ‘찰싹찰싹·철썩철썩’, ‘하하하·허허허’, ‘졸졸·줄줄’ 등을 들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자음의 예사소리와 된소리, 거센소리도 각기 짝을 이루면서 어감의 분화를 보여준다.
의성어는 또한 “북소리가 ‘둥둥’ 하고 울렸다.”에서 보듯이 직접인용문에 인용되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간접인용으로 바꾸면 “북소리가 둥둥 울렸다.”가 되어 일반적인 간접인용문 형식과는 상이하게 되는 특성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의성어는 어근이 두 번 반복되어 합성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특성이 있다. ‘덜커덩덜커덩’, ‘아삭아삭’ 등이 그 예인데, ‘아삭아삭아삭’과 같이 세 어근 또는 그 이상의 어근 결합도 가능하다.
이 의성어 어근은 ‘-거리다’ 등의 접미사와 결합하여 ‘덜커덩거리다’와 같은 동사어간을 만들 수도 있으며, ‘아삭아삭’이 ‘아사삭’으로 축약되어 쓰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