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엄밀히는 생명이 없는 무생물을 생명이 있는 것으로 표현하는 활유법(活喩法)의 하위 부류이지만, 의인법과 활유법의 구별이 엄격하게 그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대개 활유법과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의인법의 예를 든다면, “조국을 언제 떠났노/파초의 꿈은 가련하다.”(金東鳴의 芭蕉에서)나 “모든 산맥들이/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에도”(李陸史의 曠野에서) 등을 들 수 있는데, 여기서 각기 ‘파초’와 ‘산맥들’이 생명화되고 인격화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의인법은 한 문장 속에서 인격이 없는 대상에다가 인격을 부여하여 표현하는 경우 이외에 「토끼전」·「장끼전」·「이솝우화」 등에서처럼 한 작품 전체가 의인화된 것도 있다.
의인법은 고대의 활물론(活物論) 및 범신적(凡神的) 자연관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러한 이유로 특히 신화·전설·민담·우화·동화 등에 많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