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석, 끄떡, 갸우뚱, 후닥닥, 촐랑촐랑, 기웃기웃, 방긋방긋, 울긋불긋, 들썩들썩, 반짝반짝, 사부랑삽작, 엎치락뒤치락, 붉으락푸르락, 헐레벌떡헐레벌떡’ 등이 그 예이다. 사물에서 나는 소리나 인간이 내는 소리를 모방한 의성어와 함께 상징어에 속한다.
국어는 이러한 상징어가 순수고유어로 되어 있으면서 매우 발달되어 있다는 특징을 가지는데, 특히 의성어보다도 의태어가 더 발달되어 있다.
의성어가, 반드시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소리의 모방에 의거하여 성립된 낱말인 데 반하여, 의태어는 모방과는 관계 없이 양태를 상징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성립된 낱말이다. 그러나 의성어와 의태어는 형태론적이나 통사론적으로 거의 동일한 구성과 기능을 가지므로 이 둘을 함께 묶어서 다루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의태어는 형태변화를 하지 않고 문장의 주된 기능이 용언을 수식하는 부사어라는 점에서 부사에 소속되는 것이지만, 일반 부사와 다른 여러가지 특성을 가진다. 우선, 의태어는 모음조화나 자음교체에 따라 대립을 이루며 어감을 분화시켜 나간다는 특성을 가진다.
가령, ‘아, 오’ 등의 양성모음계열로 조화된 의태어는 ‘모락모락, 동실동실, 방긋방긋’ 등에서 보듯이 밝고 경쾌하고 가벼운 어감을 가지는 데 반하여 ‘어, 우’ 등의 음성모음계열로 조화된 의태어는 ‘무럭무럭, 둥실둥실, 벙긋벙긋’ 등에서 보듯이 어둡고 묵직한 어감을 가진다.
이 뿐만 아니라, 자음의 예사소리와 된소리, 거센소리도 각기 짝을 이루면서 어감의 분화를 보여준다. ‘뱅뱅, 뺑뺑, 팽팽’이 그 예이며, 그 밖에 ‘데굴데굴, 떼굴떼굴’, ‘나불나불, 나풀나풀’ 등의 예가 있다.
이와같이 의태어는 모음과 자음의 규칙적인 교체에 의하여 어감을 분화시켜 나간다. 그리하여 의태어는 사물의 크기나 강도의 차이, 색의 명도나 채도의 차이, 행동의 크기와 속도의 차이 등을 미묘하고 섬세하게, 그리고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의태어는 또한 어근이 두 번 반복된 합성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특성을 나타낸다. 여기에는 ‘한들한들, 방긋방긋’ 등과 같이 동일어근이 두 번 반복 합성된 경우도 있으며, ‘아롱다롱, 울긋불긋’ 등과 같이 형태적 모습을 약간 달리하면서 반복 합성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솔솔솔, 출렁출렁출렁’ 등과 같이 세 어근 또는 그 이상의 어근결합도 가능하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의태어 어근은 국어의 단어형성에 있어서 고유어근을 제공하는 중요한 구실을 하는데, 예를 들어 ‘-거리다, -하다’ 등의 접미사와 결합하여 ‘출렁거리다, 흔들흔들거리다’와 같은 수많은 동사어간을 만들 수도 있으며, 이 밖에 ‘딸꾹질, 오뚝이’와 같은 파생명사, ‘흔들의자, 산들바람’과 같은 전성명사, 그리고 ‘갸웃이’와 같은 파생부사 등을 만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