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방언으로 ‘일뤳당’이라 하는데, 당의 제일이 매 7일(7·17·27일)인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시 서부 애월읍·한림읍·한경면을 제외한 전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피부병·안질의 치병신, 육아신으로서, 숭앙하는 지역이 넓으나, 일부지역에서는 그 성격이 변하여 마을의 수호신인 본향당신으로 되어 있다. 제일(祭日)은 당굿 형식으로 할 경우 6월 7·17·27일과 11월 7·17·27일로 되어 있는 데가 많았으나, 당굿은 거의 사라지고 가정별로 축원하러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정별로 축원하는 경우는 어느 달이나 7·17·27일에 가서 축원하면 된다. 각 마을의 이렛당은 그 당 소재지의 지명이 앞에 붙어 ‘○○일뤳당’이라 되어 있어 언뜻 보기에 꼭 같은 이렛당처럼 보이나, 그 본풀이를 중심으로 분류해보면 크게 세 계열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 이렛당계열, 둘째는 서귀포시 호근동 이렛당계열, 셋째는 서귀포시 하예동 이렛당계열이다.
토산리 이렛당신은 여신이 돼지고기를 먹어 아기 일곱을 낳고 아기의 피부병·안질을 치료하여 길렀다는 내용의 본풀이를 가진 신으로, 피부병·안질의 치병과 육아를 맡은 신이다. 이 계열의 이렛당은 토산리를 중심으로 하여 제주시 동부, 서귀포시 동부까지 분포하고 있다.
서귀포시 호근동 이렛당계열은 토산리 이렛당과 다른 본풀이를 형성하고 있다. 즉, 호근동의 당신 ‘애비국하로산또’의 막내딸이 버릇이 나빠서 대바구니에 담아 던져졌는데, 때마침 대정현(大靜縣) 형방이 말을 잃고 찾으러 다니다가 이 아이를 만났다.
아이가 “말은 성밖의 탱자나무에 목매어 죽었다.”고 점쳐내는 것을 듣고 범인(凡人)이 아님을 알아 말꽁무니에 태워 가면서 하원(河源)·중문(中文)·감산(柑山)·창천(倉川) 등 각 마을에 이렛당신을 마련하여 대정현으로 들어갔는데, 그 아이는 옥할망〔獄神〕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추방당한 불효자의 이렛당신은 서귀포시에서 대정읍까지 번져갔고, 산간을 거쳐 한림읍 금악리까지 이르고 있다. 서귀포시 하예동계 이렛당신들은 서귀포시 색달동 본향당신의 딸 일곱 자매라고 이야기되며, 이 딸들은 부모에게 불효하는 죄를 지어 추방당하고 각각 마을로 분산하여 내려와 당신이 되었다 한다.
이 계열의 이렛당은 서귀포시 대평(大坪)·하예, 안덕면 사계·화순·감산·창천 등 마을에 분포하고 있다. 호근동 이렛당계열과 하예동 이렛당계열의 당신들은 피부병·육아 등의 직능이 점차 약화되고 마을수호신인 본향당신으로 되어 있는 점이 특색이다.
같은 이렛당신으로 부르면서 그 신의 기능으로 제주도의 동반부에서는 피부병 치료가 강조되고 여타지역에는 그렇지 않은 것은 동반부지역의 풍토병인 상피병(象皮病 : 피부가 부어 코끼리 가죽처럼 되는 만성 피부병) 치료와 신앙적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