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구심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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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관전서(권48) / 이목구심서
청장관전서(권48) / 이목구심서
한문학
문헌
조선후기 실학자 이덕무가 여러 서적에서 초출한 것을 비롯하여 시화 · 기물 · 천지자연 · 인물 등을 모아 엮은 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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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실학자 이덕무가 여러 서적에서 초출한 것을 비롯하여 시화 · 기물 · 천지자연 · 인물 등을 모아 엮은 잡록.
내용

6권 2책. 필사본.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권48∼53에 걸쳐 2책으로 수록되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이목구심서」는 제목에 나타난 바대로 귀로 들은 것, 눈으로 본 것, 입으로 말한 것, 마음으로 생각한 것을 적은 것이다. 여러 가지 서적을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초출(抄出)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권1에서부터 권6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방식으로 저자의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경험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정해진 편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체재상의 구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독서의 여가에 기록할만한 내용을 느낀 순차대로 적은 것이다.

권1의 첫머리에 실려 있는 글을 보면, 예전에 입김이 얼어 이불깃에서 와삭와삭 소리가 나는 혹독한 추위를 이기기 위하여 이불 위에 『한서(漢書)』 1질을 덮고 잤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리고 뒤이어 어젯밤에도 바람이 심하게 불자 『노론(魯論)』 1권을 뽑아 바람을 막았다고 하였다. 이것은 저자가 매우 빈한하게 생활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가난한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임시변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낙천적인 현실극복의 자세가 실려 있다.

「이목구심서」는 선비의 진솔한 생활감정과 인간적인 정감이 감도는 생활철학이 깃들어 있는 저작이다. 한편에는 그릇된 민심과 세태를 바로잡으려는 비평적 혜안이 번득이고 있다.

이덕무는 사람들의 책을 보면 경사자집(經史子集)을 막론하고 첫 권은 때가 묻고 빛깔이 변하였으나 다음 권부터는 깨끗하여 마치 다른 책 같다고 하였다. 그런데 『선실지(宣室志)』 · 『유양잡조(酉陽雜俎)』 · 『이문총록(異聞總錄)』 등은 처음부터 끝까지 새까맣게 손때가 묻어 있다고 하였다. 앞의 말을 통하여 저자는 사람들이 독서를 할 때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였고, 뒤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사람들이 신이하고 기괴한 이야기만 좋아한다고 비판하였다.

「이목구심서」에는 이 밖에 시화 · 기물 · 천지자연 · 인물 · 사건 · 서책 · 독서 · 신이담 · 역사 · 제도 · 불교 등 다방면에 걸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덕무의 해박한 지식과 생활상 그리고 가치관 등을 솔직하고 꾸밈이 없이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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